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기 도입한 집중투표제 폐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와의 형평성과 안정적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서 없애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아직도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요청하면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해 표를 많이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는 제도다.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많아 국내 기업에서는 대부분 기피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시기 집중투표제를 채택했다. 당시 오랫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계에 놓인 탓에 특별히 경영권을 위협하는 여타 주주가 없었기 때문에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정부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15대 핵심지표 중 하나로 집중투표제 채택 여부를 설정하는 등 기업에 권장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공적 금융기관인 산업은행의 산하에서 자연스레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게 됐다는 시각이다.
문제는 올해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입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로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주주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율은 48.16% 수준이다. 지분율이 적지 않은 만큼 집중투표제를 폐지해야 손쉽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
또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4곳 모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은 등 그룹의 문화와도 동떨어진 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의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사항을 감안해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가 구성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집중투표제가 이 같은 그룹의 계획을 흔들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집중투표제 폐지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다만 27.55%의 지분율을 보유해 여전히 한화오션 2대 주주로 남아있는 산업은행과의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다. 공적 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입장에서 정부가 권장하면 집중투표제를 폐지하는 데 의견을 같이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집중투표제 폐지를 위해 산업은행과 교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물밑에서 관련 논의를 지속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아직도 집중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집중투표제는 기업이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요청하면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실시해 표를 많이 얻은 순서대로 이사를 선출하는 제도다. 소액주주의 권리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많아 국내 기업에서는 대부분 기피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경우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시기 집중투표제를 채택했다. 당시 오랫동안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계에 놓인 탓에 특별히 경영권을 위협하는 여타 주주가 없었기 때문에 채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올해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입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계열사로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주주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율은 48.16% 수준이다. 지분율이 적지 않은 만큼 집중투표제를 폐지해야 손쉽게 이사회를 구성할 수 있다.
또 한화그룹 상장 계열사 4곳 모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은 등 그룹의 문화와도 동떨어진 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의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사항을 감안해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가 구성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집중투표제가 이 같은 그룹의 계획을 흔들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집중투표제 폐지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다만 27.55%의 지분율을 보유해 여전히 한화오션 2대 주주로 남아있는 산업은행과의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이 문제다. 공적 금융기관인 산업은행 입장에서 정부가 권장하면 집중투표제를 폐지하는 데 의견을 같이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내부에서는 집중투표제 폐지를 위해 산업은행과 교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물밑에서 관련 논의를 지속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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