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동 이수~과천간 복합터널이 오는 2025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 터널은 지하 1층인 상부엔 자동차 도로가, 지하 2층인 하부는 대심도가 건설돼 교통 상습정체와 폭우 상슴침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복합터널로 건설된다. 이 복합터널은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도로와 저류배수(빗물) 터널을 함께 짓는 '이수∼과천 복합터널'을 2025년 착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전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에서 이수∼과천 복합터널 건설이 민간투자사업 심의를 통과하면서 공사 일정이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복합터널 사업은 연말 서울시의회 보고를 거친 뒤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 상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교통정체와 침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국내 첫 다기능 복합터널이다.
동작구 동작동(이수교차로)부터 경기 과천시 과천동(과천대로)까지 5.61㎞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터널과 길이 3.3㎞·저류용량의 빗물터널(대심도)을 함께 건설한다.
특히 하부에 건설될 대심도는 빗물 42만t 이상을 저장할 수 있어 시간당 100mm 폭우에서도 침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원래 시는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도로터널과 침수 문제를 해결할 빗물터널 건설을 각각 검토했으나 주민 불편 최소화, 공사 기간 단축, 유지관리와 경제성 등을 고려해 복합터널로 추진했다.
민간투자사업 절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인 롯데건설, 기술·교통·운영·법률·재무 등 관련 전문가와 2021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43차례 협상을 통해 실시협약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빗물배수터널의 저류용량(31만7000㎥)을 33.7% 늘어난 42만4000㎥로 확대해 저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시는 이수교차로에서 과천대로를 직통하는 왕복 4차로 지하도로가 뚫리면서 출퇴근길 통행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사당천 유역 상습 침수지역과 한강을 연결하는 빗물터널이 건설돼 사당·이수 지역 내 저지대 일대에서 발생하는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서울시는 강남역 사거리, 도림천, 광화문광장, 한강로, 길동 사거리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해서도 빗물배수터널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이수∼과천 복합터널은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복합터널로, 사당·이수 지역의 상습 침수 피해를 줄이면서 동작대로의 교통정체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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