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홍수로 5000명이 숨지고 실종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AP·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정부는 홍수로 댐이 터지면서 동북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만 사망자가 5300명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집계된 사망자 수보다 최소 3000명 늘어난 규모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리비아 동부에는 414㎜의 비가 내렸고 댐 2곳이 터졌다.
실종자도 최소 1만 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타메르 라마단 국제적십자연맹 특사는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소 1만 명이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4만 명이 넘는 시민이 홍수로 이재민이 됐다고 전했다. NYT는 홍수로 차량이 침수되고 도로가 막혀 이재민 구조가 어렵다며 사망자가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리비아 동부 보건부는 이날 기준으로 시신 1500구 이상이 수습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매장을 끝냈다고 밝혔다. 군인,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응팀이 시신 회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보트를 이용해 물에서 시신을 찾고 있다. 그럼에도 상당량의 시신이 지중해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크고 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시신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스만 압둘자릴 리비아 동부 보건부 장관은 AP통신에 "우리는 홍수로 인한 수해 규모에 매우 놀랐다. 이번 홍수는 리비아 동부 정부의 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리비아 홍수 사태 피해가 컸던 원인으로 허술한 댐 유지 보수가 거론된다. AP통신은 "동북부 데르나 지역에 있는 댐 2곳이 왜 붕괴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 정상들도 리비아의 홍수 사태에 애도를 표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리비아의 홍수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사람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구호 단체에 긴급 자금을 보내고 리비아 당국 및 유엔과 협력해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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