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계속 증가할 듯"

여진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 큰 상황

9일(현지시간) 모로코 타나하우트에서 지진이 발생한 모습.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 서남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다. 

9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이날 모로코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현재까지 최소 2012명이 숨지고 205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 1404명이 포함돼 있다. 동시에 구조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AP뉴스는 "구조대원이 피해가 큰 지역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모로코 정부는 수색 지원에 총력을 지시했지만, 구조 상황은 미진해 보인다. 모로코 정부는 이날 무함마드 6세 국왕이 전문 수색팀과 병원 인력을 동원해 구조하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6세 국왕도 피해 지역에 방문을 예고했다. CNN과 로이터 등 외신은 구조에 더욱 많은 힘을 써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장에는 여전히 여진으로 인해 불안과 공포가 엄습한 상황이다. CNN은 "마라케시 사람들은 추가 진동을 우려해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을 두려워해 밖으로 나왔다. 건물의 추가 붕괴를 걱정해 건물에서 떨어져 있다"고 전했다. 

앞서 모로코에서는 지난 8일 밤 11시 11분께 마라케시에서 71㎞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이 10km 정도로 얕은 곳에 발생하고 벽돌로 지은 허술한 주택이 많이 무너져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