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국내 경상수지가 석 달째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개선되지 않은 채 수입이 더 줄어 상품수지가 적자를 면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서비스수지도 여행수지 악화 영향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지만 6월(58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은 줄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로, 넉 달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승용차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많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운송수지가 9000만달러 흑자로 6월(2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여행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달(-12억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더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월(48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11억달러 적자로 전월(-3억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는 60억1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5억7000만달러 흑자 대비 205억6000만달러 급감했다.
한편 금융계정은 7월 순자산(자산-부채)이 3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가 7억6000만달러 증가로 전환하고, 증권투자는 한 달 전보다 43억달러 늘었다. 통화당국이 보유한 준비자산은 14억7000만달러 감소로 전환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