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이어지는 전셋값··· '역전세'보다 이젠 '전세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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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3-08-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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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근 들어 전셋값이 오르고 전·월세 물건이 빠르게 전세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전세 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만 하더라도 전셋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 심화 우려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전셋값이 반등하고 전세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세난’에 대한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다른 양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2021년 10~11월 전셋값이 고점을 찍었던 시기 체결된 전세계약의 만기가 이제 막 도래하는 만큼 아직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1∼7월 체결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전세 계약 중 신규 계약 14만3118건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신규 계약 비중이 지난 4월 60.3%에서 7월 54.7%로 감소했다.

올 초만 해도 전셋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세입자가 신규 계약을 통해 갈아타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전셋값 상승과 전세 물량 감소로 인해 이러한 움직임이 다소 둔화된 양상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8월 둘째주(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4주 연속 올랐고, 특히 서울은 0.11% 올라 13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이미 전세 매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21일 현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653건으로 올해 1월(5만4666건)과 비교해 43.9% 줄었다.

25개 자치구 모두 전세 매물이 연초 대비 모두 줄어든 가운데 같은 기간 서대문구 내 전세 매물이 72.5%(1922→529건) 줄면서 가파른 감소폭을 보였고 △마포구 69.9%(2359→712건) △동작구 66.4%(2040→686건) △광진구 65.6%(1463→504건) △성북구 65.1%(1828→638건) △관악구 61.5%(1148→442건) 등 13개 자치구가 절반 넘게 전세물건이 감소했다.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전셋값도 오르고 수요도 늘면서 전셋집을 찾아주기가 어렵다"며 "연초만 해도 역전세난을 걱정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이 계속되면서 역전세난이 아닌 전세난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세 수급 지수는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91.6을 기록했다. 올해 초 61.2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30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현재는 100 이하여서 전세매물이 세입자보다 많지만, 100에 근접하고 있는 만큼 곧 전세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보다 전세 매물을 구하려는 세입자가 많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입주 물량이 고갈되는 점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만3038가구에서 내년 7488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대비 무려 77% 감소한 규모로 부동산R114 입주 물량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와 인천 역시 입주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경기는 올해 11만4479가구에서 내년에 10만247가구로 12% 감소한 뒤 2025년에는 6만3020가구로 줄어든다. 인천도 올해 4만6399가구에서 내년에는 절반 가량 줄어든 2만5222가구 입주에 그칠 예정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입주 물량은 전·월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서울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인허가, 착공, 분양, 입주까지 공급 지표 모두 줄어들고 있다"며 "내년도 공급 전망도 좋지 않아 수급상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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