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11일 자정 서울 최근접..."경로 변동 있지만 비·바람 피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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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8-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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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제6호 태풍 카눈 이동 경로 예상 자료기상청
8일 오전 제6호 태풍 카눈 이동 경로 예상. [자료=기상청]
제6호 태풍 카눈은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11일 새벽까지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겠다. 카눈은 11일 0시께 서울에 최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전국에 많은 양의 비와 바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인명과 시설물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3시께 제주 서귀포 동쪽 170㎞ 해상에 다다르면서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약 30㎞ 부근인 남해안 지역에 상륙하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통보관은 "경남뿐만 아니라 전라도 지역 등 남해안 전역에 태풍 상륙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에 의한 비바람 피해 주의를 당부했다. 

카눈은 북서진을 계속하면서 11일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동쪽 70㎞ 지점에 이르겠다. 이에 카눈이 서울에 근접한 시간은 같은 날 0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눈 이동 경로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특정 지역에 언제 태풍이 영향을 미치겠다고 단정 짓는 건 무리수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중심기압, 북태평양고기압 상호작용 중요...변동 가능성 많아" 
관련 국가들의 기상당국 카눈 예상 경로를 비교했을 때 기상청 예상 경로가 가장 동쪽이다. 한국 기상청을 비롯해 각국 기상당국 카눈 예상 경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서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인다. 카눈 예상 경로가 더 서쪽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다.

카눈 경로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세, 카눈의 세력, 우리나라 북쪽에서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는 기압골을 들 수 있다. 박 분석관은 "각 나라 기상 모델에서 예측하는 카눈 이동경로 변동성은 크게 줄지 않았다"며 "수치예보모델별로 태풍 진로를 결정하는 요소들의 예측차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료기상청
[자료=기상청]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은 카눈의 세력이 현재와 비슷하고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는 약해, 카눈과 북쪽 기압골 간 상호작용은 강하게 일어나 카눈이 동해안을 따라서 북상하는 것을 유력하게 본다.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도 세력은 KIM과 비슷하게 봤다. 다만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는 강하고 북쪽 기압골과 상호작용은 약하리라 보면서 한반도 중심을 관통하는 것을 유력한 경로로 제시했다.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은 카눈의 세력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가 모두 강하고 북쪽 기압골과 상호작용은 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눈이 전남을 스쳐 서해로 진출해 중국 산둥반도를 향해 나아가는 경로를 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제7호 태풍 란이 발달했다. 제7호 태풍 란은 카눈과 직접 상호작용은 없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에 영향을 주면서 카눈의 경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와 바람 주의"...행안부, 중앙합동 긴급점검

각국 기상당국 예보대로면 전국에 폭우와 강풍이 예상된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수시 브리핑에서 "태풍은 우리나라 정중앙을 지나는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되는 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곳 하나 안전한 곳이 없다"고 덧붙였다. 

태풍예비특보는 △9일 오후 제주 △9일 밤 전남·경남 남해안 △10일 새벽 남부지방·충청남부 △10일 오전 충청권 전역·경기남부·강원남부 △10일 오후 수도권 전역·강원 순서로 태풍특보로 전환될 것으로 예보됐다. 

카눈이 우리나라 정중앙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은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주재로 16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석한 가운데 '카눈 북상에 따른 기관별 대처계획' 등을 논의했다. 오후 5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중대본 비상근무 3단계를 가동했다.

중대본은 장마철 피해 발생 지역과 피해 우려 취약지역에 대해 기관별로 긴급 전수 점검을 해 신속히 안전조치 하라고 지시했다. 해안가 고층 건물, 항만 대형크레인, 간판·첨탑 등 낙하위험물을 고정하고 제거해 선박 입출항을 통제하는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행안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수자원, 토질 등 분야별 민간전문가, 지자체와 함께 10개 시·도(33개 시·군·구) 재해예방정비사업장, 급경사지, 저수지 등 위험지역에 대한 중앙합동 긴급점검을 실시한다.

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장의 야적 자재 및 토사 정리, 응급조치 장비·인력 사전배치 등도 점검한다. 또 급경사지 비탈면의 지하수 용출, 균열·침하, 배부름 현상 등을 확인한다. 소하천 제방과 호안의 결함 및 파손 상태 등도 점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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