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Yes Japan']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산다…돌아온 일본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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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최송희 기자
입력 2023-08-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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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램덩크 보고 아사히맥주 마시는 게 어때서?"

# 2019년 7월  
사회 초년생인 조성윤씨(27)는 몇 년 전 구입한 닛산 차량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근한다. 일본불매운동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할 때 사람들 시선이 부담스러워서다. 유니클로 대신 탑텐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즐겨 사용해왔던 '우르오스 올인원 스킨케어' 구매도 망설여진다.

# 2023년 7월
대학생인 안은서씨(21)는 지난 4월 친구들과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관람한 후 여름방학을 맞아 일본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그는 편의점에서 산리오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고 일본 맥주도 즐겨 마신다.


'일상으로 일본이 돌아왔다.'
2019년 일본불매운동이 확산한 지 4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무뎌진 일본불매운동은 엔데믹과 함께 사실상 종식된 분위기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일본 브랜드와 일본 캐릭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일본 영화가 역대 최대 관객 동원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2019년 '노 재팬'이 가고 2023년 '예스 재팬'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노 재팬'으로 매출이 곤두박질친 일본 맥주는 '예스 재팬' 최대 수혜주로 등극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아사히 생맥주캔은 대형마트에서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가맹점 발주를 제한해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막고 있다. 
아사히수퍼ㅡ라이생맥주캔 사진롯데아사히주류
아사히수퍼드라이생맥주캔 [사진=롯데아사히주류]

일본 캐릭터 제품과 협업한 먹거리도 인기다. 세븐일레븐은 '슬램덩크 와인'에 이어 산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로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CU가 명탐정 코난과 손잡고 출시한 ‘사과맛 젤리’는 출시 3주 만에 물량이 소진돼 재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디야커피가 산리오와 협업한 음료와 디저트는 조만간 100만개 판매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더퍼스트슬램덩크 포스터
[사진=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더퍼스트슬램덩크' 포스터]

일본 영화도 흥행 신화를 새로 썼다. 지난 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누적 관객 수 472만명을 기록하더니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50여 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본 영화 가운데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신기록을 썼다.

유통업계에서는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 소비가 늘면서 당분간 일본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일본 패션 브랜드를 입고 자란 잘파세대는 일본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다"며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이 늘고 한·일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본 브랜드와 캐릭터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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