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8월 숨고르기, 가을 랠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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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8-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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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투자자들은 "그래도 이차전지"

자료각 사
[자료=각 사]

국내 증시가 이달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로 과열됐던 증시가 8월 숨고르기 후 가을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8월 코스피 밴드는 2450~2780포인트 사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 2450~2700포인트 △삼성증권 2500~2700포인트 △대신증권 2520~2780포인트 △KB증권 2540~2740포인트 등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는 좁은 박스권 내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 및 종목 장세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불확실성, 편식으로 일관 중인 개인투자자의 수급 영향력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증권사는 박스권에 갇힌 증시가 9~10월부터 상승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여름이 지나면서 증시 랠리가 재개될 것”이라며 “가을에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와 실적상승이 이끄는 실적장세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이 강한 투자자 예탁금도 급증한 상황이다. 7월 이차전지 쏠림현상이 극대화된 가운데 관련 종목 수익률까지 급등하면서 주식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43조6928억원(1월 10일)에 불과했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말 56조2240억원을 기록하며 12조5312억원 불어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쏠림에 의해 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늘어난 예탁금은 한 차례 숨고르기 후 가을부터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를 이을 차세대 업종으로는 반도체, 에너지, IT, 조선 등을 꼽았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 이후 2024년 영업이익 개선 기여도를 보면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전체 이익 개선의 60% 이상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2025년까지 반도체 업종의 압도적인 이익 개선 주도력과 기존 주도 업종들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에도 투자자들의 이차전지 쏠림 현상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7월 한 달간(3~31일) POSCO홀딩스(4조5231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LG화학(5037억원), LG에너지솔루션(3717억원), 포스코인터내셔널(3424억원)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종목들이 개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1조1552억원)가 1위를 차지했으며,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1조636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7920억원), SK하이닉스(5995억원), NAVER(1999억원) 등이 상위 5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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