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일본, YCC 조정시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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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7-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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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 주식 등 금융시장 전반에 악영향

일본 도쿄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은행이 오늘 수익률곡선제어(YCC)를 유연하게 조정한다면, 채권, 주식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출렁일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50명 가운데 80% 이상은 일본은행이 오늘 YCC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YCC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면서도, 10년물 국채 등 장기 국채 금리가 상한선인 0.5%를 완만하게 돌파하는 경우는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초저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간 매일 0.5%의 고정금리로 10년물 국채 금리를 무제한 매수했는데, 이를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0.505%까지 올라, YCC 상한선인 0.5%를 넘겼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의 변화를 허용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출렁일 수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만으로도 호주와 뉴질랜드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세로 출발하는 등 세계 장기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투자자와 기관은 미국 국채의 가장 큰 외국인 보유자다. 유럽과 호주 국채도 막대한 양을 갖고 있다. 일본의 은행주 역시 시장 금리 상승 기대에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문제는 일본은행의 변화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투자자와 기관은 국내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 해외 보유 자산을 매도하고 현금을 자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 이는 채권 시장뿐만 아니라 주식과 신용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한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세계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비둘기로 남은 일본의 통화 엔화를 빌려 달러로 바꾼 뒤 국외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캐리 트레이드’를 적극 펼쳤다. 엔 캐리 자금이 본국으로 다시 유입되는 등 급속도로 청산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엔캐리 자금이 신흥국 등 전 세계에서 썰물처럼 빠질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 12월 일본은행이 YCC 상한선을 0.25%에서 0.5%로 상향 조정했을 때 엔화 가치와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주식, 호주 달러, 금값 등이 하락했다.
 
브렌트 슈테 노스웨스턴뮤추얼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상승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세계 채권 시장이 그렇다”며 “(일본의) 높은 채권 금리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면서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것은 오늘 일어나는 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년간 일본 국채 금리가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 했다”며 “그러나 일본은행이 일본 국채 금리가 시장과 함께 움직이도록 허용한다면, 일본 국채 금리가 얼마나 오를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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