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플랫폼 시대 명과 암] 유럽도 편향성·비교 정확성 걸림돌···"세밀한 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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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7-28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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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교·추천 서비스 '애그리게이터', 영국 보험계약 30% 이상

  • 보험상품의 정확한 이해·구분 어려워···보험료 산출도 상이

  • 편향적인 상품 개발···소비자 맞춤형 상품가입 방해할 수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보험업권에서도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예고되자 업계에선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볼 때 현실적으로 완전경쟁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고 되레 금융 소비자의 효율적인 선택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빅테크 종속 우려를 털어내고 맞춤형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당국과 금융권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유럽에선 온라인판매중개업자와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는 보험가격비교사이트(PCWs)가 등장해 보험상품 가입 과정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2002년 PCWs 첫 사례로 '애그리게이터'가 등장해 보험모집시장이 비전속·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재편됐다. 영국 전체 보험계약자 중 30% 이상이 애그리게이터를 활용 중이다.

애그리게이터 등장으로 보험회사가 개별 수요에 맞춰 보험료를 소비자에게 역으로 제시·입찰하는 방식인 '역경매' 사업모형도 등장했고 이는 △편의성 확대 △보험상품 투명성 증진 △보험료 절감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이끌었다.

그러나 동시에 부작용이 상당했는데, 먼저 보험 상품에 대한 차이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이 어려웠다. 예를 들어 가격비교사이트에서는 다양한 보험회사 상품의 보험료와 주요 보상 대상 등이 일람표로 표시되지만 소비자가 각 보험상품에 대한 보상 내용 차이를 이해하고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애그리게이터별로 보험료 산출을 위한 질문이 달라 보험료 역시 다르게 나타났다.

여기에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서비스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업체 추천 상품이 독립적이지 않고 편향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가격 경쟁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소비자의 의사 결정이 개별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 가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상품 비교가 쉬운 단기보험을 중심으로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회사는 이들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와 유지·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 고객 유치를 위한 금전적 제공이 빈번한 해외 사례를 볼 때 판매자 또는 보험회사 간 과당경쟁이 발생하지 않게 감독당국이 세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험에 앞서 은행권에서도 비교·추천을 넘어 온라인 원스톱으로 예금·대출 상품을 갈아탈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됐는데 △금융회사 참여율 저조 △정보 집중의 어려움 △수수료 전가 가능성 등 현실적인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정수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를 통해 금융소비자의 탐색 비용 감소가 실제 이자율을 낮추는 데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많은 금융기관과 소비자들이 플랫폼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선 기존에 높은 금리로 대출받은 저신용자들을 중심으로 소비자층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으로 소비자 후생 증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플랫폼 도입에 따른 발생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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