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中 침체에 한국·인니 채권으로 글로벌 자금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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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07-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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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중국 제외 아시아 신흥국으로 202억달러 '밀물'

  • 통화가치 평가절상으로 7% 수익률 기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도달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 채권 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달러 약세에 힘입어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가 기지개를 켜면서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란 기대다. 특히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중국 대체지로 주목 받고 있다. 
 
17일 닛케이아시아가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에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 채권 시장에 202억달러(약 25조6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2년 만에 최대 규모다. 
 
그 중에서도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채권 시장으로 올해 들어 5월까지 각각 82억달러, 44억달러가 쏟아지며, 두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국 채권 시장에서 296억 달러가 유출된 것과 상반된다.
 
장 샤를 삼보르 BNP파리바자산운용 신흥시장 채권 담당 대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달러 약세 베팅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이들 나라의 통화가 달러 대비 평가절상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었다는 설명이다. 
 
채권 수익률에 더해 통화 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도 거둘 수 있다. 퍼스트센티어인베스터스의 아시아 채권 담당장인 나이젤 푸는 “약 3~4%의 채권 수익률에 더해 3%의 통화 이익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7%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 현대자동차, 한국수출입은행,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발행한 채권은 미국 채권 거래 플랫폼 마켓액세스(MarketAxess)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역시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선호도를 키웠다.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 중국과 미국 간 긴장 고조로 대중국 투자가 외면받고 있다. 로버트 홍 스톡엑스 아시아 대표는 “(정치적 긴장이) 채권이든 증시든 대규모 국제 자금이 중국 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모닝스타가 올해 5월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블랙록, 핌코, 피델리티, HSBC, UBS 등이 관리하는 542억 달러 규모 179개 채권 펀드의 중국 노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 블랙록의 30억달러 규모 아시안 타이거 본드 펀드(Asian Tiger Bond Fund)는 중국 시장에 대한 노출 비중을 올해 1월 38.89%에서 5월 33.42%로 줄였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느리게 회복하면서 아시아 채권 매니저들이 중국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영향이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 성장이 내리막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연준이 매의 날개를 접는다고 한들 위안화 약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이 상당하다. 닛케이아시아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다각화하는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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