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새마을금고 부동산PF 2.7조… 중소형 유동성 위기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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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7-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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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새마을금고와 공동 참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 참여 비중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동성 위기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26개)가 지난 3월 기준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참여한 부동산 PF 규모는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가 보유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8조40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대비 10% 수준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공동 참여 비율이 높았다. 증권사 규모별로 새마을금고가 공동 대주단으로 참여한 비중을 살펴보면 대형 증권사(미래·NH·한국·삼성·KB·하나·신한·메리츠·키움) 9곳 평균은 4.6%인 데 반해 중소형사 17곳(대신·신영·교보·현대차·IBK·유안타·한화·하이·BNK·유진·DB·이베스트·SK·부국·한양·다올·케이프)은 평균 20.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예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현재 중소형 증권사가 참여한 현장에서 새마을금고는 상당히 중요한 대주 지위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기자본 대비 부담으로 대형사는 평균 1.5%(본 PF 1.3%, 브리지론 0.2%), 중소형사는 평균 10.3%(본 PF 6.1%, 브리지론 4.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공동으로 참여한 증권사 부동산 PF 가운데 광역시(31.6%), 지방(17.1%) 등에 소재한 사례가 48.7%로 참여하지 않은 부동산 PF(광역시 22.5%, 지방 15.6%)보다 많았다.
 
이어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부동산 PF에서 주거시설 비중이 높은 가운데 소규모 오피스텔·다세대·연립 비중이 30.0%로 미참여 부동산 PF보다 약 16.4%포인트 높았다. 이는 지역 금고 기반 부동산 PF 영업망 영향으로 보인다.
 
최종 준공위험도는 새마을금고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PF가 신탁사의 책임준공을 통해 준공위험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새마을금고는 대부분 사업장에서 선순위에 참여한 반면 증권사와 캐피털사는 중·후순위로 참여한 것이 많았다. 만약 새마을금고가 연체율 관리,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낮춘다면 중·후순위로 참여한 증권사 손실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지난해 말 3.6%에 불과했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달 6.2%로 치솟았다. 지난달 건설·부동산업 관련 대출 연체율이 12%를 넘어서기도 했다. 단, 새마을금고가 전 사업장에서 일괄적으로 만기 회수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새마을금고가 참여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일괄적인 만기 회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개별적인 브리지 사업장을 중심으로 만기 연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본 PF를 제외한 브리지론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평균 4% 수준으로 감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에는 급박한 부담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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