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숨막혔던 24시간③] 흔들리는 러시아, 中·北에도 여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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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ㆍ최윤선
입력 2023-06-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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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그너그룹이 일으킨 러시아 내 군사 반란이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그 파장은 쉬이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내부 통제력이 생각보다 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러시아와 연대하고 있는 중국, 북한 등 주요 권위주의 국가들에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할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문제연구소 국제관계학 교수는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서 "러시아 내 반란은 중국에도 중대한 위협"이라고 평했다. 그는 "러시아의 불안은 전략적 측면에서 중국에 극심한 두통을 안겨준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실패가 모스코바에서 정치적 격동을 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매우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브랜즈 교수는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투사하는 동안 미국의 힘에 대항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강력하고 그러면서도 우호적인 러시아를 필요로 한다"며 "(시진핑은) 러시아가 내전으로 치닫거나, 우크라이나에서 실패를 겪거나 혹은 사회적 불안으로 혼란이 야기될 때에는 많은 것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진핑은 '가장 절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보기보다 매우 약하고 힘이 없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존 컬버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 차이나 허브 선임 연구원 역시 "러시아가 휘청이는 것은 중국이 더욱 고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중국은 러시아 내에서 중국에 적대적인 정권이 들어설 수 있는 내부 혼란이나 국제적 문제를 막아야 하는 전략적 필요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 반란 사태가 북한 김정은 정권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푸틴 대통령이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게 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통치에 변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 감시가 더 엄격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아주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김 위원장의 2인자가 됐든, 누가 됐든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면 사살한다"며 "이번 러시아 쿠데타 사태로 내부 통제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북한 상황이 다른 만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지도자, 쿠데타 세력 내 의사 소통 채널, 무기가 필요한데 북한에서는 이 3가지 조건이 충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북한은 24시간 군사 지도자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며 "러시아처럼 전쟁이 일어나서 무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되지 않는 한 북한에서 쿠데타는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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