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여성 지방의회 의장단, '외유내강 리더쉽'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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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호 전북취재본부 취재국장
입력 2023-06-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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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주영은 도의회 의장 등 4명의 여성 의장, 특유의 리더십으로 '주목'

  • 지방의회 안정 속 지역발전 첨병 역할 '톡톡'…집행부와 소통, 단체장 진출은 숙제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 이해양 무주군의회 의장, 신정이 순창군의회 의장(왼쪽부터)[사진=전북지방의회]

지난해 지방선거를 통해 전북도의회와 시·군의회에 입성한 여성정치인은 32명(광역 6명, 기초 32명)으로, 전체의 각각 16%, 18%에 불과하다. 여성들에게 전북 지방의회는 여전히 ‘유리천장’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1일 출범한 제12대 전북도의회와 제9대 시·군의회에는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4명의 여성의원이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 이해양 무주군의회 의장, 신정이 순창군의회 의장이 그 주인공이다.
 
선수(選數) 못지 않은 정치력 인정…지방의회 수장으로
이전까지 전북 광역·기초의회에서 여성의장이 선출된 적은 고작 4번이다. 

제6대 임실군의회에서 첫 여성의장(김명자)이 나온 뒤 순창군의회(이기자·제7대 전반기), 군산시의회(박정희·제7대 후반기), 김제시의회(김영자·제8대 후반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동안 여성의원들은 선수, 성별 등에 밀려 의장직에 오르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

하지만 4명의 여성의장은 남성 의원 못지않은 선수는 물론, 검증받은 실력을 통해 의회의 수장에 올랐다.

국주영은 의장은 전국 광역의회 의장 중 유일한 여성 의장이자, 전북도의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다. 전주시의회 재선 의원을 지낸 후 도의회에 입성했고,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비례로 제6대 시의회에 입성한 김영자 의장은 이후 지역구로 선회해 3번 당선되는 등 4선을 자랑한다.

이해양 의장과 신정이 의장도 3선의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다.
 
외유내강 리더십으로 성과 도출
전반기 1년 동안 이들이 보인 리더십은 한마디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다.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가 돋보였다는 것이다.

우선 의회에 대한 신뢰를 일정수준 회복했다. 

전북도의회는 제11대 전·후반기 의장들의 뇌물수수, 갑질로 홍역을 앓았다, 김제시의회도 의원간 불미스런 일이 터졌다.

국주영은 의장과 김영자 의장은 급격히 추락한 의회의 위상을 제자리로 올려놓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 김영자 의장은 갑작스레 제8대 후반기 의장에 올랐지만 ‘구원투수’로서의 능력과 통솔력을 인정받아, 제9대 전반기 의장에 오르면서 드물게 ‘연임’에 성공했다.

집행부와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제8대 무주군의회는 무소속인 황인홍 군수와의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했지만, 이해양 의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통 큰’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군의회는 2023년도 예산안 심사시 1억1000만원만 삭감했다.

역시 단체장이 무소속인 순창군의회도 신정이 의장의 리더십 아래 협조체제를 무난히 이어가고 있다.

국주영은 의장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성공적 개최 등에, 김영자 의장은 새만금 신항만 및 동서도로의 관할권 사수를 위한 첨병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행정에는 과감히 제동을 걸고 있다.

김관영 도지사의 일방적 산하기관장 및 정무직 공무원 인사에 대해 국주영은 의장은 도의원 차원에서 부당함을 역설했고, 결국 김 지사의 유감표명과 인사청문회 실시 협약 재개정을 이끌어냈다.
 
단체장과는 아직도 어색?…단체장으로의 진출도 요원
현재 전북도지사와 14개 전북 시장·군수는 모두 남성이다.

특히 실타래처럼 얽힌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격의 없는 소통이 중요한데 아직은 미흡하다는 평가가 적잖은 편이다.

이에 대해 국주영은 의장은 “의회와 집행부를 지방자치의 양 수레바퀴로 비유한다”며 “집행부가 의회와 끊임없는 소통과 협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에서는 아직도 전례가 없는 여성 단체장 배출도 이들을 비롯한 여성의원이 넘어야 할 산이다.

전북 정치 구조상 쉽지 않다면, 공직선거에서 여성 비율을 의무적으로 확보하는 ‘남녀동수법’ 제정 등에 힘을 모으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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