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방한...망 이용대가보다 콘텐츠 투자 유화책 논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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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6-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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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욱 감독 만나고 투자 구체적 계획 공개...한덕수 총리 예방도

  • 이례적으로 긴 2박 3일 일정...국내 콘텐츠 C레벨 만나 추가 투자 논의

  • '오징어게임 시즌2' 출연·제작진 격려 가능성도 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전 세계 1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인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아 정부와 콘텐츠 업계 관계자를 만난다. 넷플릭스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한국 콘텐츠 업계에 향후 4년간 25억 달러(약 3조2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세부 집행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이날 저녁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업계 관계자들과 콘텐츠 투자 계획과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서랜도스 CEO가 한국에 오는 것은 최고콘텐츠책임자(CCO)로 재직하던 2016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서랜도스 CEO의 공식 일정은 21일 오후 1시 박찬욱 감독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넷플릭스&박찬욱·미래 영화인’으로 명명한 이번 행사에서 서랜도스 CEO는 박찬욱 감독과 함께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과 대담을 나눈다. 구체적으로 서랜도스 CEO는 △좋은 영화가 가진 힘 △한국 영화의 강점과 미래 △스트리밍 시대 속 영화 등을 주제로 넷플릭스의 콘텐츠 확보 전략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욱 감독은 넷플릭스 투자를 받아 임진왜란 혼란의 시대에 휘말린 두 주인공 얘기를 다루는 영화 ‘전, 란’을 찍고 있다.

22일 오전에는 한국 콘텐츠 업체들과 함께 넷플릭스가 투자할 K-콘텐츠를 공개하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를 직접 진행한다. 윤 대통령에게 약속한 콘텐츠 세부 투자 방안도 행사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이어 오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OTT 시장 활성화 및 한미 양국 콘텐츠 산업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업계에선 서랜도스 CEO가 방한 기간 국내 콘텐츠 업계 수장들과 제작자를 비공개로 만나 추가 투자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우선 CJ ENM, KT스튜디오지니, 지상파 3사 및 종편 등 국내 주요 콘텐츠 제작사 중역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CJ ENM은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콘텐츠 동맹이고, KT스튜디오지니도 리드 헤이스팅스 전 넷플릭스 CEO가 지난해 방한 당시 만난 주요 협력사다. 싸이런픽처스, 에이스토리 등 국내 중견 스튜디오에 방문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캐스팅을 공식 발표한 ‘오징어게임 시즌2’ 촬영장에 방문해 출연·제작진을 격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서랜도스 CEO가 방한 중 국내 기업과 EU 집행위원회가 요구하는 망 이용대가에 대한 의견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그가 그동안 회사 운영보다 콘텐츠 확보에 집중해 온 점을 고려하면 가능성은 크게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정부 규제와 회사 정책에 관한 부분은 서랜도스와 함께 넷플릭스를 이끄는 그레그 피터스 공동 CEO가 주로 담당해 왔다.

한편 업계에선 이번 서랜도스 CEO 방한과 추가 콘텐츠 투자로 인해 국내 OTT 업체 간 합종연횡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업체가 넷플릭스에 대항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대하고,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비스 공동 운영이나 회사 합병 등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빠르면 올 하반기 중 두 업체의 모회사인 SK스퀘어·지상파 3사와 CJ ENM·JTBC가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사진=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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