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는 시작일뿐"...할매니얼 간식의 부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남라다 기자
입력 2023-05-24 15:3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왼쪽부터 오징어땅콩, 땅콩강정, 썬 제품.

왼쪽부터 오징어땅콩, 땅콩강정, 썬 제품. [사진=오리온]


한국식 디저트 약과의 인기는 시작에 불과했다.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열풍을 타고 레트로 간식이 재조명받고 있다. 출시한 지 30~40년 된 스테디셀러 제품까지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관련 매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의 대표 제품인 ‘땅콩강정’의 지난 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오징어땅콩과 썬 매출 역시 각각 8%, 15% 신장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출시된 지 30~40년 된 스테디셀러 제품들이다. 실제로 해당 제품이 출시된 시기는 땅콩강정 1982년, 오징어땅콩 1976년, 썬 1993년이다.  

땅콩강정은 전통 디저트 강정을 스낵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지난 2021년 땅콩 함량을 24.4%에서 30%로 늘리며 차별화된 맛과 식감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1976년 첫선을 보인 오징어땅콩은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부모 세대들이 즐기던 안주형 과자에서 뉴트로 트렌드 속 젊은 세대들에게도 신선하고 재밌는 제품으로 인식되며 대세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편의점도 약과 인기에 힘입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CU가 서울 압구정로데오 인기 카페와 협업해 지난 3월 내놓은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출시 닷새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됐다. 판매 개시 이후 약과 쿠키의 한 달 간 누적 판매량은 70만개에 이른다. 연령별 매출 비중은 20대가 40.9%, 30대가 42.2%다.

지난 4월에만 CU 점포 내 약과 매출은 전년 대비 12.5배 급증했다. 약과가 포함된 상온디저트 매출 역시 104% 뛰었다. 한 달 전인 지난 3월 상온디저트 매출 성장률이 18.6%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통 간식인 약과가 큰 인기를 끌자 외식업계와 호텔업계도 경쟁에 가세했다. 

호텔업계는 빙수에 약과를 접목시켜 MZ세대의 '할매 입맛' 잡기에 나섰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 5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클래식 빙수'에 약과를 사이드 메뉴로 포함했다. W메리어트호텔서울이 지난 10일 출시한 '쑥 크림 빙수'도 쑥과 함께 오메기떡과 약과를 곁들인 것이 특징이다.

도넛 전문 브랜드 던킨은 이달 초 ‘달고나 츄이스티 약과’를 내놨다. 던킨 인기 상품인 츄이스티 도넛 모양으로 약과를 만들어 달고나 맛을 추가한 제품이다.

던킨 관계자는 “앞서 올해 초 내놓았던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가 인기를 끈 데 힘입어 대표 할매니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약과와 K-디저트 열풍을 일으킨 달고나를 재해석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