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적자 면했지만 경상수지 96% '뚝'···추세 전환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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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5-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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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 1분기 중에는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

  • "상품수지 완만한 개선···4월 '균형' 전망"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왼쪽)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한국은행]

지난 3월 한국의 경상수지가 2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 흑자폭은 96%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배당수입이 증가한 덕에 힘겹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4월에는 계절적 요인을 뚫고 경상수지가 '균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개선 흐름이 완만해 예년 흑자 규모로 돌아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2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42억1000만 달러)과 2월(-5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벗어나 3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하지만 1년 전 경상수지 흑자폭(67억7000만 달러) 대비 65억 달러(96%) 급감했다. 이로써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1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가장 큰 문제는 수출 둔화다. 지난 3월 상품수지는 11억3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IT 업종 부진까지 맞물리면서 6개월 연속 적자 기록을 이어갔다. 수출(564억 달러)의 감소폭(-12.6%)이 수입(575억2000만 달러) 감소폭(-2.5%)보다 컸다.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국내 주요 수출품목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수지(-19억 달러)도 운송(-2000만 달러)·여행수지(-7억4000만 달러)의 적자폭 확대로 1년 전보다 20억8000만 달러 급감했다.

무너진 흑자는 늘어난 배당소득에서 채웠다. 3월 본원소득수지는 3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28억6000만 달러 확대됐다. 국내기업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었다. 특히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을 국내로 송금할 때 부여되는 법인세 혜택이 올해부터 도입된 영향도 있었다.

3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4월 이후 전망은 미지수다. 4월은 계절적으로 해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로, 예년 4월마다 30억 달러대의 적자를 나타냈다. 한은은 4월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후 상품·서비스수지 개선세가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우리 기업의 경영성과가 좋지 않아 배당지급은 작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상당하고, 상품·서비스수지의 개선 흐름 등을 예상할 때 4월 경상수지는 크게 균형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난 2월 전망 발표 때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260억 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면서 "앞서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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