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K-기상산업 上] 급격한 기상변화에 기상 데이터 중요성 커져…국내 1조 시장 '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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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5-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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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보 넘어 다양한 분야 경영지표로 활용

  • 기상사업체 1014곳…매출액 5년새 2배

  • 선진국처럼 '가공된 자료' 구매 정립을

천리안 위성 2A호가 2019년 최초로 관측한 지구 모습. [자료=기상청]

국내 기상산업 매출액이 최근 5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하며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라 이상기온과 재난에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 관련 방송·정보 서비스업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것도 같은 이유다. 

기상청은 2023년 국정과제로 '기상산업 육성'을 내걸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상산업이 제대로 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동반성장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놨다. 정부 주도에 의한 산업 발전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韓 기상산업 매출액 1조원 육박
기상산업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이후 1년 사이 35%나 늘었다. 17일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기상사업체는 총 1014곳으로 2020년(805곳)보다 209곳 늘었다.

기상산업은 특정 수요자를 대상으로 기상 관련 상품이나 용역을 제조·공급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부문별로 보면 기상사업, 기상컨설팅업, 기상관측기·기상시설·기상정보시스템 등 제조·수입·판매·설치·관리 또는 수리업, 기상금융업 등이다.

매출액은 8217억6400만원으로 전년 6084억4800만원과 비교해 35.1% 뛰었다. 부문별 매출액은 △기상기기와 장치·관련 제품 제조업 3161억6000만원 △기상기기와 장치 등 관련 제품 도소매업 825억8500만원 △기상 관련 전문·기술 서비스업 547억5100만원 △기타 기상 관련 산업 2481억2800만원 등이다.

기상 관련 정보·소프트웨어 서비스업은 739억1700만원에서 1201억4000만원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 관련 데이터 산업이 국내 기상산업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정현 기상산업기술원 산업정책실장은 "전·후방 사업으론 관련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기상 자료 포털 등 공급, 보험 사업 등이 있다"며 "과거엔 기상 자료로 예보 사업만 했지만 최근 기업에서는 다양한 분야에 경영지표로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상산업 규모는 여전히 작은 편이다. 대부분 기상사업체가 겸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상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산업을 '기타 사업과 겸업'하는 사업체는 94.7%에 달했다.
 
정부 넘어 민간 주도로 발전 이뤄야
정부는 기상산업 매출액을 2027년까지 1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지난 3월 발표한 '제3차 기상산업진흥 수정 기본계획(2023~2027년)'에서 4년 뒤인 2027년 K-기상산업 시장 규모를 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2021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를 위해 R&D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K-기상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2021년 4192명 수준이던 일자리 창출 효과를 2027년엔 1만3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상청장은 기상산업진흥법에 따라 관계 중앙행정기관 장과 협의해 5년마다 기상산업진흥 기본계획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김 실장은 "산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게 기상 데이터"라며 "기상산업기술원에서는 기상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상산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대학원 운영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상산업기술원은 기본계획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009년 12월 기상산업진흥법에 따라 만들어진 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산업 활성화 △기상관측망 △기상연구 △국제협력 등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기상서비스 분야 수입 변화·신규 수입 변화 예상도

기상서비스 분야 수입 변화·신규 수입 변화 예상도 [자료=기상청]

전문가들은 국내 기상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부 주도가 아니라 민간 기업과 같이 성장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기상산업과 관련한 예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공공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진국에서는 민간이 하는 (기상산업) 역할을 지원한다. 공공과 민간이 같이 성장해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선기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기상 자료가 '무료'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일본 등 선진국은 (기상도) 내게 필요한 가공된 자료를 산다는 개념이 정립해 있다"며 "(민간의 힘을 보태) 가공된 기상자료를 활용하는 게 국내 기상산업 발전 방향"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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