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어린이날…지하철역 침수·모내기 끝난 논도 '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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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3-05-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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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잠긴 도로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진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빠져 나오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진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부지방에 호우특보가 확대된 가운데 광주·전남·제주 등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확대된 남부지방은 폭우로 인한 시설물 침수와 농작물 피해 등이 신고됐다. 
 
광주광역시는 오후 4시 30분 기준 시간당 39㎜의 비가 내린 광산구 일원에서 시설물 침수와 도로 물 고임이 이어졌다. 지하철 1호선 공항역엔 대합실에 흙탕물이 들이치면서 오후 4시 42분부터 1시간 10분가량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도시철도공사는 역사 외부 승강기 신설 현장에서 약 200톤(t)의 빗물이 유입돼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배수로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광산구 시가지에선 신가동 저지대 도로에 "빗물이 발목 높이 정도 고였다"는 민원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에선 농업 분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모내기를 끝낸 논이 빗물에 잠겨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고흥군 포두면·남양면, 강진군 마량면, 보성군 웅치면 등지에서 모내기를 끝낸 논 약 175헥타르(㏊)가 잠겼다. 

장흥군 대덕읍, 보성군 조성면·득량면, 강진군 신전면·도암면 등지의 밀과 보리 경작지 약 525㏊에서는 작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도는 피해 규모와 면적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4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장흥 관산 318.5㎜, 해남 북일 317.5㎜, 고흥 나로도 305㎜, 보성 251.8㎜, 강진 212.5㎜, 완도 208㎜, 장흥 182.1㎜, 여수 180.8㎜, 해남 180.1㎜, 목포 105.3㎜, 광주 109.8㎜ 등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가뭄 해갈엔 폭우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틀간 268.5㎜의 비가 내린 완도 보길도에서는 섬마을 식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이 100%에 도달했다. 완도군은 보길도 등 섬마을에서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진 제한 급수를 순차적으로 해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난 3일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 호우경보, 추자도와 제주도 중산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도 전역에선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서귀포는 전날 하루에만 287.8㎜ 비가 내렸다. 이는 1961년 이곳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5월 일 강수량 기록 역대 1위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치는 1992년 5월 6일 259.8㎜이었다. 

한편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은 6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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