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 웹툰 시장 눈독들이는데…네이버웹툰 "경쟁 두렵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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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4-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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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애플, 최근 나란히 일본 시장에 웹툰 플랫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공급

  • 빅테크 기업도 웹툰 시장 잠재력에 '군침'…네이버웹툰 "이미 기반 다져, 추월 쉽지 않을 것"

  • 창작자 수익 프로그램 'PPS' 10주년 맞아 그간의 성과도 공개…"지난해 연간 2조원까지 증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애플·아마존 등 웹툰 서비스에 진출한 빅테크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이미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웹툰이 선두를 굳힌 만큼 후발 주자가 누구든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판교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저희가 단순한 콘텐츠 공급자이고 퍼블리셔라면 후발주자들이 따라잡기가 쉬울 수 있지만, 우리는 플랫폼"이라며 "콘텐츠 창작자들이 많은 곳에 이용자들도 많고, 이용자들이 몰리는 곳에 창작자들도 몰리기 때문에 (아무리 빅테크라고 하더라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아마존은 일본에서 '아마존 플립툰'이라는 이름의 웹툰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마존 킨들 스토어를 통해 100여개의 작품을 일본어로 볼 수 있는데, 이 중 상당수가 키다리스튜디오 등 국내 업체의 콘텐츠다. 애플의 전자책 플랫폼인 애플북스 역시 지난 14일 일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세로로 읽는 만화(다테요미만가) 페이지를 신설했다. 역시 국내 웹툰 제작사인 케나즈가 20여개의 독점 웹툰을 공급하고 향후 작품 수를 확대한다. 양사의 웹툰 시장 진출로 빅테크 기업들이 관련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창작자와 독자 규모를 수성용 성곽 시설인 '해자'에 비유했다. 네이버웹툰이 지난 10여년간 웹툰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시장을 키워 나갔고, 이를 통해 굉장히 큰 해자를 이미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에도 우리가 얼마나 더 빠르게 움직여서 해자, 즉 시장 규모와 이용자 규모를 얼마나 키워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라며 "그러한 성장 속도가 오히려 빅테크 기업과의 차이를 더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넷플릭스·유튜브·틱톡 등과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웹툰 시장을 넘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짧은 동영상(숏폼)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 플랫폼들과 사용자들의 한정된 여가 시간을 두고 시장 대 시장으로 펼치는 경쟁이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그들과의 경쟁에서 시간 점유를 이뤄내고, 웹툰 산업의 규모를 키워야 하는 책임감과 소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웹툰]

이날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3년부터 개시한 창작자 프로그램 'PPS(Partners Profit Share)'의 규모가 지난해 연간 2조원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232억원 대비 약 87배 성장한 것이다. 

PPS는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IP 비즈니스 수익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수익 모델을 기존 원고료 대비 다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PPS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작가들이 네이버웹툰을 통해 거둔 수익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지난 10년 간 웹툰 시장은 물론 네이버웹툰의 웹툰 사업 규모가 매우 커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2021년 1조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1년 사이 2배나 증가했는데, 이는 해외에서 웹툰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성과를 거둔 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웹소설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억원 이상 거래액을 달성한 작품도 136편에 달했다. 또 지난해 네이버웹툰 한국어 서비스에서 정식 연재되고 있는 작품의 52%가 해외에서도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조회수 역시 크게 늘어 10억회를 돌파한 작품은 40편, 5억회를 돌파한 작품은 108편에 달한다.

네이버웹툰은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도 커질 것"이라며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의 IP가 더욱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향성 속 회사 측은 PPS 역시 이러한 기조에 맞춰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페이지 프로핏 쉐어'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로 PPS를 리브랜딩한 것은 이러한 배경이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넷플릭스가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OTT 업체의 콘텐츠 투자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투자는 저희에게 큰 수혜로 돌아올 것이고 작가들에게도 긍정적인 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구글 인앱결제로 인한 쿠키(이용권)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큰 무리 없이 안착했고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5월 구글의 인앱결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인해 구글용 애플리케이션에서 결제되는 쿠키 1개당 가격을 100원에서 120원으로 올린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가격보다는 작품,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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