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한국학교 학생 감소로 재정악화 심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고봉 본부장
입력 2023-04-23 16: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중국지역 학생기자단 문인영(광저우), 김서진(선양)

  • 정지현(옌타이), 이윤하(웨이하이), 김주하(상하이)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에 소재한 옌타이한국국제학교[사진=중국 옌타이한국국제학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철수가 잇따르며 학생수 감소로 재중한국학교의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구인난으로 중국 내 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중국을 떠나는 우리 교민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학교 수업료 수입이 줄고 주변 지역 개발로 임차료가 오르며 존폐 위기에 놓인 학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박상언 옌타이한인회장은 “최근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판매 부진과 에너지 및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의 급격한 상승, 그리고 중국정부의 환경 보호, 안전 관련 정책 강화로 3중고를 겪으며 악전고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재중한국학교의 추이를 살펴보면 학생수는 상해한국학교는 1193명(2018년)에서 867명(2023년), 선양한국국제학교는 181명(2018년)에서 108명(2023년), 옌타이한국국제학교는 496명(2018년)에서 291명(2023년)으로 급감했고, 연간 학비는 상해한국학교 3만5000위안(2018년)에서 4만2950위안, 선양한국국제학교 2만6000위안(2018년)에서 3만5900위안(2023년), 옌타이한국국제학교는 3만위안(2018년)에서 3만8400위안(2023년)으로 크게 올랐다.
 
이렇다 보니 개인사업자나 서비스업 종사자인 학부모들은 현재 학비 내기도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또한 부족한 재정으로 인한 교원 감소는 학년 합반으로 이어져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채규전 옌타이한국국제학교 초대 이사장은 “재외한국학교는 해외에 체류하는 교민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지원 관련 법안을 조속히 발의, 심의, 통과시켜 재외한국학교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외한국학교의 재정은 점차적으로 학생 수 감소에 따라 학부모들의 학비가 늘어나는 반면에 그 외 정부지원금이 줄어들고 있어 학부모 납부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또한 학교 급식비 및 스쿨버스를 이용한 장거리 통학이 거의 필수적인 재외한국학교이 여건 등을 감안할 때 한국보다 재외한국학교의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할 교육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게 현실이다.
 
한국에서 의무교육대상인 초, 중학생에 대한 무상교육이 전면 시행 중인 만큼 재외한국학교 역시 해당 학년에 대한 무상교육이 전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 재외교육지원담당과 관계자는 “재외한국학교에 대한 지원은 국가, 지역, 학교마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재중한국학교에 대한 지원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지속적으로 설득,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원재 옌타이한국국제학교 교장(왼쪽), 김정구 옌타이한국국제학교 재단 이사장(오른쪽)[사진=사천천 기자]

지난해 옌타이한국국제학교는 적재적소에 교사들의 인사 발령을 내며 비용을 낮추고 업무효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우원재 옌타이한국학교 교장은 “학교 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실 있는 학교경영이 필요하다”며 “학부모들의 수업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부에 지원금을 증액하여 편성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외한국학교를 통한 글로벌 인재양성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김정구 옌타이한국국제학교 재단 이사장은 “재중한국학교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 사정에 능통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