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경기 호전 조짐…침체 우려 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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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4-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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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제가 4월 들어 호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경제지표들이 대거 부진하게 나오며 고조됐던 경기 침체 우려도 다소 가라앉을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S&P글로벌 발표에 따르면 미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예상치(49.3)와 전월치(47.0)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경기 확장/수축 분기점인 50선을 상회한 것이다.

같은 시각 발표된 미국 4월 서비스업 PMI 역시 53.7로 예상치(51.5)와 전월치(52.6)를 넘어섰다. 따라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종합한 미국 4월 종합 PMI는 53.5로 전월치(52.3)를 상회하며 작년 5월 이후 1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S&P글로벌은 4월 PMI가 높게 나온 것은 서비스 부문의 경기 호조가 크게 작용했고, 특히 신규 수주가 11개월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후 소비의 흐름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옮겨간 것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PMI 결과는 미국 기업 활동이 올해 1월까지 7개월 간 수축한 후 다시 성장 모멘텀을 얻었다는 징표를 더해준다"며 "이번 PMI 결과는 미국 GDP가 연율 기준 2%를 약간 초과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따라서 3월에 고용을 비롯해 물가, 소비, 제조업, 주택 등 각종 지표들이 대거 저조하게 나오면서 고조됐던 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가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4월 미국 실물 경제지표들이 나와야 좀 더 분명하게 경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희망의 빛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PMI뿐만이 아니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아직 어떠한 경기 침체 조짐도 보지 못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외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여럿이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경기 전망에 대해) 한층 신중해진 모습이다"면서도 "그러나 경기가 급전직하할 것이라는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가 호전 혹은 연착륙 조짐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웃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문제로 이어지고, 결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 들어 조정을 나타내긴 했지만 국제 유가 역시 4월 초 있었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깜짝 감산 이후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S&P글로벌은 "수요 증가는 물가 압력의 재점화를 동반하고 있다"며 "5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이 작년 9월 이후 가장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왜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5.6%라는 높은 수준에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고, 앞으로 근원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상승 전환 혹은 최소한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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