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고 싶은데 집이 안 팔려요"... 관망세에 '강남 3구' 등 매물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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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현 기자
입력 2023-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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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손님 한 분이 집을 팔고 이사를 하려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집 구경하러 온 사람조차 없어서 계약에 진전이 없습니다."(서울 성동구 A중개업소 대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두 달 연속 2000건을 넘으며 조금씩 반등하는 모양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물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급매물 소진 후 매도인과 매수인 간 힘겨루기에서 나오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대외 경제 변수 등으로 연말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전세·월세 제외)은 6만17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2일 4만9198건보다 25.5%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울은 올해 들어 5만건 초·중반대 매물을 유지하다가 3월 말부터 6만건대로 매물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노원구 매물이 많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5407건)가 5000건을 넘어선 가운데 서초구(4550건), 송파구(4528건), 노원구(4441건)는 4000건 이상 매물이 쌓인 상황이다. 이들 지역에 쌓인 매물이 서울 전체 매물 가운데 30%를 차지할 정도다. 

현장에서도 매물 적체를 체감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B중개업소 관계자는 "월세 물건은 많이 소진된 상태지만 매매나 전세는 물건을 찾는 고객보다 내놓는 집주인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급매물이 빠지면서 가격이 자연스럽게 올라 매수인과 매도자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서도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4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9를 기록했다. 3월 첫째 주(67.4) 이후 6주 연속 올랐지만 기준선(100)에는 한참 못 미친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면 매수인보다 매도인이 시장에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021년 11월 둘째 주(100.9) 이후 계속 100 미만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26일 매매수급지수는 63.1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물 적체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급매물 소진 이후에 매도인들이 호가를 낮추는 조정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는 데다 매수인들 역시 가격 하락에 무게를 두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급하게 매물을 처분하려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임대인들조차 시장을 지켜보자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시장이 조금 더디게 가면서 매물이 정체되고 있기 때문에 1분기 다소 반등했던 거래량이 다시 주춤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도 "고금리와 글로벌 대외 경제 변수들이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 가서야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을 것 같다"며 "매도세와 매수세 간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가 조금 더 활성화하려면 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추는 등 조세 제도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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