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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에 쏠린 코스닥 빚투… 연중 최고치 또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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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3-04-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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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시장 합쳐 18조7690억원 기록

  • 신용공여 잔액 '코스닥 〉 코스피'

  • 일부 급등주 하락때 투자자 요주의

 

최근 국내 증시가 이차전지 관련주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종목 장세가 연출되면서 코스닥 ‘빚투’도 증가세다. 특히 코스닥 신용융자 규모가 유가증권 시장 신용 규모를 추월하는 등 과열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8조7690억원으로 연초(16조5311억원) 대비 13.53%(2조2379억원)가 증가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시장별로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공여 잔고 규모는 9조6722억원으로 유가증권 신용공여 잔고(9조968억원) 대비 5753억원이 더 많다.
 
코스닥 신용잔고는 연중 최고 수준으로 유가증권 잔고를 추월한 것은 지난 3월 8일 처음으로 이뤄졌다. 이후 3월 22일 이후로는 현재까지 9거래일 연속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주식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 없이 종목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 중 정책 테마와 관련이 있거나 AI 및 이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이 이뤄지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빚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신용비율이 10%를 넘는 기업은 14개사에 달한다. 선광이 12.24%로 가장 높고 우리넷(11.82%), MDS테크(11.57%), 제주반도체(11.45%), 오픈베이스(11.18%), KBG(11.11%), 다우데이타(11.05%), 모아데이타(10.82%), 티사이언티픽(10.80%), 휴마시스(10.74%), 나무기술(10.62%), SM Life Design(10.48%), 인포뱅크(10.43%), 희림(10.20%) 등이다. 이 외에도 신용비율이 6%를 넘는 기업은 102개사에 달한다. 이들 종목 상당수가 AI 등과 연관돼 있다.
 
문제는 일부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크게 급등하면서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담보로 잡은 주식의 반대매매가 이뤄져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어 우려된다.
 
증권사의 담보비율은 통상 140% 정도다. 주가가 떨어져 담보비율이 낮아질 경우 돈을 빌려준 증권사는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 담보비율을 맞출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투자자가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자산을 회수하기 위해 임의로 주식을 매도하는데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즉 주가하락은 증권사의 담보주식 매도로 이어지고,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신용잔고가 많은 것은 주식시장에 부담이지만 시가총액 대비로 보면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지난 5~6년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일부 테마에 집중돼 있다는 위험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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