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산업화 포럼] 미래 핵심은 첨단기술·인력…산업 허브로 새만금 최적화

한국 방산 수출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산 무기는 올해도 노르웨이와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복합소재, 양자 등 첨단기술 개발과 동시에 인력 양성, 새만금 중심의 클러스터 구축에 나서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라북도와 전북테크노파크는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K방산 안보전략 및 산업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전북도의 방위산업 육성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는 자리이자 전북의 새로운 도전과 출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포럼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개회사와 김무환 포스텍 총장, 양오봉 전북대 총장,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의 축사로 문을 열었다. 김 도지사는 "방위산업 육성은 전북 발전의 새로운 전략이 될 것"이라며 "전북도의 강점인 새만금의 가능성과 탄소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방산기업, 학계, 관계기관 등과 소통하며 핵심 방산기업 투자 유치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융합'을 강조했다. 미국 MIT의 링컨연구소가 1년에 10억 달러를 쏟아 최첨단 국방 연구를 하고 있는 사례를 설명하며 "한국도 대학과 국방과학기술, 국가가 손잡고 기술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은 'K-방산의 지속 가능한 발전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수많은 시행착오 속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발표에서는 미래 방위산업의 핵심 기술이 될 AI, 양자 기술, 탄소섬유 등에 대해 논의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손영섭 경북대 교수는 AI의 방산분야 적용을 확대해 병력 부족에 대응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양자기술도 차세대 방위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양자기술을 두고 패권싸움을 하고 있다. 중국은 양자기술에 연 3조원을 투자 중이다. 미국 역시 4년 연속 과학 연구비 예산을 삭감하면서도 AI와 양자정보기술 분야의 연구비는 2배 늘렸다. 곽승환 GQT 대표는 "양자기술은 레이더, 자기장 탐지 기술 등에서 활용도가 높아 한국도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기원 군산대 교수는 로켓·위성 발사체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탄소복합소재의 국산화를 역설했다. 방위산업 허브로서 새만금 지역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1851만㎡(560만평)로 현재 1·2공구 조성이 완료됐고 5·6공구는 올해 말 완료되고 앞으로 7년 내 9공구까지 구축된다. 정부의 든든한 국비지원과 넓은 부지, 공항·항만·철도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 법인세 감면 등을 고려할 때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방산산업 발전의 요충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미래 전북 방위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인력 양성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북의 방산 클러스터 구축이 성공하려면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와 산·학·연 네트워크, 연구개발 지속 투자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방사청은 국방신산업 5대 분야로 우주, 반도체, AI, 로봇, 드론 등을 선정했다. 여기에 첨단소재와 2차전지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장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또한 방산 클러스터 사업이 창원과 대전, 충남·구미 등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500억원 규모의 투자로는 마중물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예산과 산업범위를 확대해야 미국의 텍사스와 같은 세계적인 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기업과 기관단체, 대학 및 연구기관 등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3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K방산 안보전략 및 산업화 포럼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