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진하는 韓 소부장] 4년 만에 '日 60년 기술' 추월···美·동남아 수출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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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3-03-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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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배터리·태양광 등 신산업 중심

  • 미국 42.5%·대만71%·베트남 44%↑

  • 정부 전기차 집중 '소부장 전략' 한몫

  • 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서 日 제쳐

  • 對中 수입은 늘어 무역수지 악화 원인

한국이 지난 4년간 대(對)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세계 정상급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와 태양광을 중심으로 미국, 동남아시아에 대한 관련 수출이 크게 늘었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대미 소부장 수출이 509억7685만 달러로 정부의 ‘소부장 전략’ 정책 시행 이전인 2018년 357억7423만 달러와 비교해 42.5%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소재 부문 1차 금속 제품 수출이 2018년 29억 달러에서 지난해 59억 달러로 103.45% 늘었다. 같은 기간 부품 부문에서는 전기장비부품 수출액이 28억 달러에서 71억 달러로 151.06% 증가했다. 장비 부문에서는 산업공정장비 수출액이 9억 달러로 2018년 4억 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 소부장 수출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베트남에 대한 한국 소부장 수출액은 470억 달러로 2018년 326억 달러 대비 44.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만에 대한 수출은 100억 달러에서 171억 달러로 71%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태양광 등과 연계된 소부장 산업이 성장하면서 관련 수출액도 많이 늘어났다고 업계에서는 설명한다.

실제 이 기간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고속 성장했다. 2018년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22.9% 점유율을 기록한 일본 파나소닉이었다. 당시 한국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LG화학(8%), 삼성SDI(3.5%)를 더해 11.5%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은 2019년 시행된 ‘소부장 전략’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 투자하기 시작했다. 2019년 12월과 2020년 12월 발표된 소부장 전략에는 전기차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9년 배터리 3사(당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가 자리잡았으며, 2020년에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35.1%를 기록하면서 세계 1위 배터리 국가로 떠올랐다. 지난해 기준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점유율은 22.9%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국가다.

정부가 선정한 소부장 으뜸기업 중에서는 오토젠, 천보 등이 전기차 관련 중소·중견기업으로 지난 4년간 대폭적인 성장을 보였다.

이 기간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크게 성장했다. 2021년 기준 한화큐셀의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24.1%로 2위인 론지(14.8%)를 크게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상업용 태양광 시장 점유율도 20.6%로 4년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동진쎄미캠, 아스플로, 에이테크솔루션, 네패스, 영우 등 소재 기업들이 일본산 반도체 소재를 대체하면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에 대한 소부장 의존도는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중국 소부장 수출은 1042억 달러로 2018년 1139억 달러에서 8.51% 감소했다. 반면 중국산 소부장 수입은 589억원에서 788억원으로 33.7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자립한 만큼 대중 무역수지가 악화했다”며 “일본과는 기술 경쟁을 했다면 중국과는 공급망 전쟁을 해야 한다. 소부장 정책으로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냈지만 이제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경쟁자를 상대로 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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