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민 주일대사 "日 정상회담 이후 우익 입장 변화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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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03-2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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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대입에서 제국주의 시대 행적 관련 문제 없어"

  • "3자 변제 강제징용 해법은 '고육지책'"

재외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윤덕민 주 일본대사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일 관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는 27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내 여론에 대해 "일본 우익 사이에서도 입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윤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기시다 정권이 소신을 갖고 한·일관계 문제를 진행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일본 내 우익세력이 크게 안보와 역사 정체성을 중시하는 두 그룹으로 나뉜다며 "최근 안보를 중시하는 우익 세력은 한국과의 협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며 "일본 정국에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강제징용 피해자 해법에 대해선 "상호 모순되는 1965년 청구권 협정과 2018년 대법원 판결을 정부가 존중해나가면서 찾은 고육지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해법 발표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의 위안부 합의 사실상 파기 후) 일본이 마치 도덕적 우위에 있던 그 시절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이후 외교부 당국자를 상대로 이어진 백브리핑에서는 일본 정부가 발표할 교과서 내용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오는 28일 '2022년도 교과용 도서 검정 조사심의회 총회'를 열어 교과서 검정 실시상황 및 심의 결과를 보고 받은 뒤 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4~6학년 사회 교과서의 경우 지난해 3월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때와 같이 강제동원 관련 서술에서 '강제' 등의 표현이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와 관련해선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의 고유영토'란 표현이 명기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의 역사인식을 보면 우리하고 국민성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일본은 고멘나사이(죄송합니다)라고 한 후 미즈니나가스(물에 흘려버리다)라고 한다. 한 번 사과하면 그다음에는 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근현대사 공부에 대해서 공부를 잘 시키지 않는다는 점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며 "대학 입시에서도 제국주의 시대 행적에 대한 문제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철저하게 근현대사를 배우는 것과 달리 일본은 그 부분을 가르치고 있지 않다는 차이가 있다"며 "1세대와는 달리 일본의 2~3세대들은 과거사에 대한 반성 의식이 별로 없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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