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상승 전환...금감원 "아직은 양호하나 대비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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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3-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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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 0.02%p 증가...상승 전환

  • 선행지표인 연체율 증가 움직임..추가 손실 가능성 커져

[사진=아주경제DB]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올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금융당국은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다 그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연체율도 지난해 하반기 중 상승세를 보여 부실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0%로 전분기 말(0.38%)과 비교해 0.02%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은행이 받을 총금액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금액이 얼마나 있는지를 나타낸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은 분자인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분모인 총여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과 비교해 4000억원(4.5%)이 늘었다. 반대로 총여신은 253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조7000억원이 줄었다. 부실채권은 기업에 빌려준 돈에서 대부분(8조3000억원·82.3%) 발생했고 가계에서는 1조7000억원, 신용카드 부문은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전분기보다 5000억원 늘어난 3조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과 가계여신 신규부실이 각각 2조2000억원, 7000억원이었으며 전분기보다 4000억원, 1000억원 늘었다. 반대로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2019년 12월 0.77%에서 △2020년 12월 0.65% △2021년 12월 0.5% △2022년 9월 0.38%를 기록하며 꾸준히 감소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소폭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한 양상이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아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대손충당금의 적립률이 역대 최고 수준임을 근거로 들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잔액을 부실채권으로 나눈 값이다. 빌려준 돈을 못 받을 경우에 대비해 얼마나 많은 돈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의미한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27.2%로, 전분기 말(223.9%) 대비 3.3% 상승했다. 이는 관련 제도가 바뀐 지난 2017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액으로 봐도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3조원으로 전분기(21조7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늘었다.

다만, 금감원도 부실채권 잔액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해 하반기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여 향후 신용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은행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계속 유도해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자금 공급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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