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김수남 소개 변호사 통해 범죄수익 은닉"...50억 클럽 추가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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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3-03-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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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구속기소)씨 공소장에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김씨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범죄수익 은닉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김 전 총장으로부터 소개받은 형사 사건 변호인을 마치 '집사'처럼 활용하며 총 390억원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8일 김씨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증거인멸 교사, 증거은닉 교사,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같은 내용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공소장에 김씨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2021년 9월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카페에서 김 전 총장과 만남을 가졌다고 적시했다.

당시 김씨는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 수수, 정영햑 녹취록 검찰 제출 등 소식이 전해지자 대장동 범죄수익금을 지키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인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김 전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씨에게 법무법인 태평양의 A변호사를 김씨의 형사 사건 변호인으로 추천하는 등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를 소개받은 김씨는 그를 '집사'처럼 활용하며 총 390억원의 범죄수익을 은닉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변호인 접견은 대화 내용이 녹음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고 검찰은 봤다.

검찰은 김씨가 A변호사를 통해 측근인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화천대유 이사이자 쌍방울그룹 부회장 출신인 최우향씨에게 범죄수익을 은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A변호사가 "검찰에 '재산을 유출하지 않는 대신 추징보전을 청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김씨는 화천대유로부터 500억원을 배당받고, 수원시 일대 농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2021년 8월께 수원시 오목천동 일대 농지를 살 때는 이른바 '알박기'를 한 뒤 일대 농지 소유주들에게 동의서를 받아 대장동 사업과 같은 방식으로 아파트 신축 등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국세청의 세무조사 가능성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A변호사에게 서울지방국세청의 동향을 파악해달라고 부탁한 뒤 조만간 국세청이 조사할 것이라는 정보를 보고받자, 수표를 인출해 농지를 추가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

김씨는 또 A변호사를 정치권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학 녹취록 공개에 정치권 인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김씨는 A변호사를 통해 정치권 인사로부터 '캠프에서 잘 챙기니 걱정하지 마라'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받았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정관계 로비 의혹인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총장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50억 클럽 인사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김 전 총장은 로펌을 소개만 해줬을 뿐, 50억원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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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립의 진정여부와 독수독과의 법이론이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것입니다. * 두 번째 영장심사 마친 곽상도 "녹취록 증거능력 없어"
    http://macmaca123.egloos.com/71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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