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성수 서초구청장 "주민봉사활동에 서초코인 지급..선한 영향력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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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일 선임기자
입력 2023-03-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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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수 서초구청장. [사진=서초구]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서초코인을 활용해 지역에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2년째에 접어든 전 구청장은 스마트 도시 조성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며 ‘서초코인’을 ‘서초구 스마트 정책’의 대표 사업으로 꼽았다.
 
서초구는 서울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국내외 스마트 도시 인증을 받았다. 서초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사업으로, 전 구청장은 이 스마트 기술에 ‘가치’를 접목한 행정에 집중하고 있다. 선한 활동으로 코인을 적립받고 그것을 또 선한 가치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는 활동부터 재능기부, 재활용품 기부, 플라스틱 분리 배출 등으로 선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사람에게 선하고, 지구에 착한 활동인 것이다. 이렇게 획득한 코인은 자신이 무엇을 배우거나 기부하는 등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코인 범위와 효용은 구상에 따라 한계가 없어 보인다. 이 문화가 서초에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현재 우리 사회 여러 문제와 갈등 사안에 대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전 구청장은 "이 사업이 성공해서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2050 탄소중립’ 생활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스마트 행정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계속해 ‘서초에 살아서 참 좋다’는 구민들 말씀이 계속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 구청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서초구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업들이 많다. 그중 눈에 띄는 게 '서초코인'이다. 

"'서초코인’은 구청장이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자산으로, 지난해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역화폐와는 다른 개념이다. 서초구 안에서 ‘선한 가치’를 주고받는 포인트라고 설명할 수 있다.
 
현재 60세 이상 구민이 동 자치회관이나 복지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거나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면 일정한 코인을 적립할 수 있다. 적립한 코인은 강좌 수강료로 결제하거나 복지관 체력단련실, 식당 등 시설 이용료를 지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코인 가치는 1코인당 200원으로 자원봉사를 1시간 하면 3코인(600원)을 적립할 수 있고 강좌 1회를 수강하면 1코인을 적립할 수 있다. 지난 2월까지 약 670명이 참여해 회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적립된 코인도 1만 코인을 넘었다."
 
-구민 참여도가 매우 중요할 텐데, 서초코인 활성화 계획은.
 
"조만간 서초구민 전체로 이용 대상을 확대하려고 한다. 기존 범위를 넘어 구민 개개인의 선한 활동이 코인으로 적립되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것이다. 사회적 약자 보호 활동,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 등 탄소중립 활동, 전문직 은퇴자·경력 단절자 재능기부 등 활동을 통해 서초코인을 적립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서초구에는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며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는 ‘서초누비단’이 있다. 이분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해 복지 대상자로 연계하면 코인을 적립해준다. 지역 내 300여 개 탄소 제로 숍에 주민들이 옷걸이·비닐봉투·쇼핑백·아이스팩 등 재활용품을 기부하거나 노인복지관·자치회관 등에 투명페트병을 분리 배출할 때에도 코인을 적립해준다. 자원 순환 네트워크가 활성화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복지관 어르신들이 난타공연 등 재능을 통해 주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행동에 대해서도 코인을 적립해준다. 적립한 서초코인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같은 기부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해 이웃 나눔도 실천할 수 있다.
 
이렇게 코인을 통해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거나 선한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선한 영향력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 서초코인 확대 시행을 위해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사실 구민들의 선한 활동을 코인으로 값을 매긴다는 것이 모순이긴 하지만 코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선한 영향력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모습이 제가 기대하는 서초코인의 효과다.
 
서초코인이 선한 활동의 지표가 되고, 1코인씩 쌓임으로써 개개인이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모습, 그런 선한 영향력 하나하나가 코인으로 순환되고 지역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 서초에 선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순환하는 모습, 그런 ‘소울(soul)’이 담긴 ‘서초형 스마트 도시’ 사업이 제가 그리는 서초의 미래다.
 
이 사업이 서초에 성공적으로 정착해 전국으로 확산된다면 ‘2050 탄소중립’ 생활 실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계속해서 구민 눈높이에 맞는 생활밀착형 스마트 행정 서비스를 발전시켜 서초가 ‘최고의 스마트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를 통해 구민들이 더욱 편하고, 안전하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서초에 살아서 참 좋다”는 말씀이 계속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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