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보반트엉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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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3-03-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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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3기 정치국원 역임...52세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유명세

  • 대학시절 정치철학 전공하고 정통 마르크스 이론가로 통해

  • 중앙선전부장 출신으로 대부분 경력 중앙당 간부로 재직

  • 남부배경에 북부서 자란 강점도 보유…"서기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

보반트엉(Vo Van Thuong) 베트남 신임국가주석이 취임선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보반트엉(Võ Văn Thưởng)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서기가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으로 2일 전격 취임했다. 앞서 베트남 국가주석직은 응우옌쑤언푹 전 주석이 코로나19 관련 스캔들로 지난 1월 전격 사퇴한 가운데 보띠안쑤언 국가부주석이 현재까지 임시로 주석직을 대행해왔다. 

당초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주석 인선절차에 따라 이달 초 중앙집행위원회가 먼저 열린 후 5월 정기국회에서 공식 취임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앙위와 국회가 1일과 2일 사이에 불과 하루 차이로 열리면서 모든 인선 절차가 이틀 만에 완료됐다. 

통상 베트남에선 국가주석의 인선 절차가 수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번 임명 과정은 베트남 정치 관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만큼 베트남 정계가 국가주석의 공석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내부 단결과 의견 봉합을 위해 빠른 인선 과정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치국원 중 최연소인 1970년생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제12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정치국원에 선출됐다. 당시 45세였던 그는 이미 최연소로 정치국원에 입성하며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또한 이후 2021년 열린 베트남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는 서열 5위인 5번 순위의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집안이 남부(빈롱성) 배경이지만 출생 이후 북부에서 주로 성장한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대 지역을 포괄하는 정치적 강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의 고향은 호찌민시와 인접한 빈롱(Vinh Long)성 망띳(Mang Thit)현 안푹(An Phuoc)면이다. 하지만 70년대 초반 당시는 베트남 통일전쟁 시기였고 그의 가족은 빈롱성에서 북부로 이주했다. 이후 통일 전까지 북부에 거주하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하노이에서 보냈다.

그는 1993년 11월 18일 베트남공산당(CPV)에 예비당원자격으로 입당했다. 공산당 내 최초 직함은 호찌민공산주의청년동맹 부비서다. 1994년 11월 18일에는 정식 당원이 됐으며, 이때부터 그는 당내 이력을 시작해 베트남청년동맹위원장, 중앙집행위원회 대의원, 중앙선전부장 등 주로 중앙당 간부로서 활동해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히 베트남 내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가로 통한다. 대학(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전공했으며 1992년에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 학사로 졸업했다. 또한 이 당시 호찌민시 청년연합 청년이론가 클럽 회장, 부국장 등으로 활동하며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많은 기고와 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는 지난 2017년 보반트엉 국가주석을 학교의 대표적인 자랑스러운 동문 1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푸쫑 서기장(오른쪽)이 보반트엉 신임 국가주석에게 축하화환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도 간주된다. 아울러 그는 베트남 개혁의 기수로 통하는 보반끼엣(Võ Văn Kiệt) 전 베트남 총리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다. 

보반끼엣 전 총리는 베트남에서 개혁개방(도이머이) 사상을 처음으로 주창하고 총리 시절,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어려웠던 1990년대의 베트남 국가 경제를 재건한 영웅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보반트엉 신임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보반끼엣 전 총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직접 남부 현장에 찾아가 분향식과 기념우표 출판식에 참석했다.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치인 중 친한파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한국을 수차례 공식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권성동 의원 등을 만났다. 또한 그는 지난 2019년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베트남 랑선성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국가주석 인선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또럼(Tô Lâm) 공안부 장관은 최근 정치국원 회의에서 자신의 이름을 철회하고 공안부 장관으로 두 번째 임기를 완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소식통에 따르면 또럼 공안부 장관은 가장 유력한 국가주석 후보였지만, 현재 베트남 핵심 인사들이 모두 중북부 출신인 상황에서 북부 출신인 또럼 장관까지 국가주석으로 내정되면 지역별 불균형이 우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부 배경을 겸임한 보반트엉 상임서기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떠올랐고 또럼 장관도 이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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