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국 경제활동 본격화되면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 확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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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2-0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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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향후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될 경우 원자재가격 등 상방요인 여파로 한국 등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7일 한국은행 조사국은 'BOK 이슈노트 :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향후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의 진작효과가 크겠지만,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공급망 차질이 지속돼 왔으나 최근 조기 리오프닝으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은은 "중국의 공급차질 완화는 글로벌 물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이번 재확산에 따른 차질 정도가 과거 확산기에 비해 작았던 만큼 추가적인 완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반면 중국의 펜트업(보복소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원자재가격 등에 상방요인으로 작용 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 지정학적 긴장 등에 따른 분절화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장기적으로 분절화 정도에 따라 글로벌 GDP가 0.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2022년 기준 반도체의 대(對)중 비중이 55%, 자동차의 대미 비중은 40%를 차지하는 등 핵심품목 수출이 미·중에 편중돼 있고 원자재·중간재를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수입하고 있어, 분절화 심화에 따른 생산 차질 및 물가 상승압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국내 수출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경우 총수출액(명목) 기준 1~1.7%, 실질 GDP는 0.1~0.3%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김찬우 과장은 "거시적으로 팬데믹 이전과 달리 공급능력 제약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와 경기 간 상충관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장기적으로 공급망 재편이 성장잠재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산업 측면에서 그간 중국 특수로 인해 지연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지리적‧품목별 다변화 등을 통해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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