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절정기 재테크] "증권가 "단기조정 한번은 거친다… CPI 경계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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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3-02-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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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절정 꺾이지만… 증시 랠리 기대감 과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는 기준금리가 절정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단기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리 절정 기대감이 과도하게 형성된 반면 고용지표 등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한차례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경고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1월 비농가취업자 수는 51만7000명 증가하며 컨센서스 18만9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노동 공급을 의미하는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p) 오른 62.4%로 여전히 공급 회복은 미진했다. 양호한 고용 증가에 힘입어 실업률은 3.4%로 역대 최저 수준이 이어졌다. 긴축 충격에도 고용 호조세가 지속된 셈이다.

이제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발언을 다시 해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견조한 고용은 서비스물가와 임대료 등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그간 시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급격한 조정을 근거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했는데 견조한 고용지표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 위원들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고 경고해도 듣지 않았던 시장은 이제서야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전일 대비 193.86포인트(1.59%) 내린 1만200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43.28포인트(1.04%) 내린 4136.48로, 다우존스는 127.93포인트(0.38%) 내린 3만3926.01로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CPI에 대한 경계감이 재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미국 한파가 경제활동 위축을 유발하면서 CPI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따뜻했던 1월 CPI는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은 한파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극적으로 낮아졌을 수 있다"며 "1월 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관련 경계심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간의 기대감이 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격한 통화긴축 정책에도 고용이 견조한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의 기대대로 연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75bp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존 기대감은 과도했다"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서 추가적인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말을 기점으로 2024년 1월 기준금리 컨센서스는 4.17%에서 4.41%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리 절정 기대감이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월 글로벌 증시 급등세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금융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회복했다"며 "하지만 증시가 기대감을 선반영하면서 상승한 만큼 경제지표를 통한 확인과정은 거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변동성(VIX) 지수 등을 고려하면 현재 증시는 상승세 둔화와 차익실현을 고민할 구간"이라며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더라도 추가로 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제 연착륙과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중 하나는 내려놔야 할 때"라며 "코스피가 단기 반등시도를 한다면 경계심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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