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와의 갈등에···흔들리는 K바이오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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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2-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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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 벤처의 최대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나서고 있다. 최대주주들의 이러한 결정은 소액주주들과의 분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분 매각 결정 이후에도 양측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바이오업계의 위기론마저 나오고 있다. 

5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는 최근 차정학 대표 외 3인이 지분 7.65%를 650억원에 아티스트코스메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 결정으로 그간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던 소액주주와의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휴마시스 채권을 보유한 제이더블유에셋매니지먼트가 휴마시스와 아티스트코스메틱 등을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휴마시스는 “향후 법적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오랜 시간 끌어온 기업과 주주 간 분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때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던 헬릭스미스는 경영권 양도를 두고 소액주주와 대치하고 있다. 창업자인 김선영 대표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이를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이 카나리아바이오엠 측 이사진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 연합은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엠에 회사를 매각한 정황이 비정상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파나진, 아이큐어 등 바이오벤처가 주가 급락을 이유로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소액주주와의 첨예한 갈등으로 바이오 업체 최대주주가 잇따라 지위를 내려놓고 있는 가운데, 업계 투자금마저 급격하게 줄고 있다. 향후 사업 방향이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바이오·의료 분야 벤처투자는 1조1058억원으로 2021년 1조6770억원 대비 34.1%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바이오의료 분야는 ICT 서비스(2조3415억원), 유통서비스(1조312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투자금이 많은 분야였지만, 규모 자체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미래 먹거리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멥신의 경우 지난해 재발성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개발 중인 ‘TTAC-0001’의 미국, 호주 임상 2상 시험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중단 이유에 대해 “상당한 금액의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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