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똘똘한 한 채'였는데...난방비 등 물가 인플레에 추락한 주상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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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3-01-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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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아주경제 DB]


한때 '똘똘한 한 채' 열풍을 타고 인기가 급상승했던 주상복합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전기요금·난방비·인건비 등 고물가로 인해 관리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주상복합의 치명적 단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층 건물이 많은 주상복합은 에너지 효율이 낮은 편이어서 관리비도 비슷한 평형대 아파트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알려진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동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비스타 전용 138㎡는 지난달 11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2021년 1월 거래보다 1억3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고급 주상복합으로 알려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도 지난해 11월 전용 137㎡가 34억5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해 5월 거래 가격보다 3억원(37억5000만원) 떨어졌다.
 
마포구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인기가 높았던 주상복합 아파트인 마포한강푸르지오2차 전용 110㎡가 지난달 18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2021년 1월)인 23억원보다 5억원 하락했다. 강동구 주상복합 신동아파밀리에 전용 101㎡도 지난달 9억5000만원에 거래돼 같은 해 8월(12억3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떨어졌다. 

현대건설이 만든 고급 주상복합 브랜드 '하이페리온'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하이페리온 전용 197㎡도 지난해 10월 35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3월 거래 가격인 39억원보다 3억5000만원 떨어졌다. 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은 2021년 이후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용 180㎡ 기준 30억원으로 호가가 떨어졌다. 이 주상복합은 전용 167㎡가 지난해 9월 33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위치해 초고층이 많고 건물구조가 폐쇄적이다. 아파트에 비해 전용률이 떨어져 공급면적은 넓지만 실사용면적은 좁은 것이 특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은 35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많은데 초고층 빌딩은 공기순환과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소모가 일반 아파트보다 2~3배 높다"면서 "특히 상업지역에 위치한 주상복합은 보안 때문에 경호에 추가 인력이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대형 면적이 많아 덩치가 크기 때문에 부동산 불황기에는 거래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올겨울 난방비 폭등은 아파트보다 주상복합에 더 가혹하게 나타났다. 국토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서 단지 위치, 규모, 준공 연도가 유사한 타워팰리스3차(2004년 준공, 480가구, 강남구)와 롯데캐슬갤럭시2차(2004년 준공, 428가구, 서초구)에 대해 공용관리비를 비교한 결과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는 ㎡당 2324원인 반면 아파트인 롯데캐슬갤럭시2차는 ㎡당 1349원이었다. 50평형대(전용 132~141㎡) 기준 관리비는 각각 62만4032원, 37만5266원으로 주상복합이 약 2배 많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요금 인상에 따른 난방비 이슈로 당분간 주상복합 인기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다시 좋아지면 회복될 수 있겠지만 아파트보다는 상승 폭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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