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두 달여 장고 끝 '용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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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1-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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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이사회에 전하면서 오는 3월을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앞서 이사회에 연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용퇴 입장을 전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손 회장이 용퇴의 뜻을 밝히면서, 우리금융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명단에 손 회장을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

두 달여간 장고에 들어갔던 손 회장이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은 연임에 나서기 위해선 중징계 결정 효력이 정지될 수 있도록 하는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본안 소송을 제기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금융 측은 당국과의 각을 세우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손 회장을 향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으며,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반성 없는 소송 논의에 굉장히 불편함을 느낀다"고 발언하는 등 공개적으로 손 회장의 임기에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다.

당국의 강도 높은 압박에도 손 회장은 연임 의지를 가져왔던 것으로 보이나, 두 달여 넘는 장고 끝에 이날 연임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손 회장은 오는 3월25일 임기 만료를 끝으로 3년여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첫 회동을 갖고, 1차 후보군 10명을 추릴 예정이다. 현재 후보군으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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