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가는 'K-스타트업' 6년 만에 10배 늘었다…참여 기업 면면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효정·김경은·이나경 기자; 입력 2023-01-0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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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함‧신기술 무장한 중기·스타트업, CES 누빈다
K-스타트업 273개사 참여…'최고 혁신상' 4곳 수상
"국내 디지털 의료 기술 뽐낸다"…헬스케어 도전장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6년 만에 약 10배로 늘었다.
글로벌 벤처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K-스타트업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헬스케어 업체들을 비롯한 중소‧중견기업들도 잇따라 출격해 세계 무대에서 혁신 기술을 뽐낼 예정이다.

3일 CES 한국 공식 대행사인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CES 2023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은 496개(중복 집계 제외)다. 이 중 대·중견·중소기업은 196개, 스타트업은 273개다.
2017년만 해도 스타트업 수는 28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배로 늘었다.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CES 혁신상을 받는 스타트업도 증가했다. 혁신상은 CTA가 혁신 기술‧제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100여 개 K-스타트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중 △그래핀스퀘어 △닷 △버시스 △지크립토 등 4곳은 최고 영예 부문인 ‘최고혁신상’을 받아 삼성전자, LG전자, SK 등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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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스퀘어는 자체 개발한 그래핀 기술로 만든 난방가전 ‘그래핀 라디에이터’를 선보인다. 첨단 나노 소재인 그래핀은 종이 두께보다 100만분의 1로 얇은 0.33㎚(나노미터)에 불과하나 강도는 강철보다 300배 강하다. 이 소재로 만든 라디에이터는 기존 코일 방식 히터 대비 최대 30%까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전자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다.

닷은 실시간 촉각 디스플레이 ‘닷 패드’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닷 패드는 글자를 점자로 변환하는 것을 넘어 도형과 사진, 웹툰, 지도와 같은 그래픽 요소까지 시각장애인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이다.

버시스는 메타버스 음악 상품 ‘메타 뮤직 시스템’으로 스트리밍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지크립토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지케이보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선거에 도입하면 인력·비용·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고 선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매년 CES에 참가하는 K-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지원 기관들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한범 KICTA 상근부회장은 “스타트업이 CES에 독립 부스를 설치해 참가하려면 비용 부담이 크다”며 “현재 정부와 지자체, 대학교 등 27개 기관이 부스를 마련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어 참가율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독립 부스를 마련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가전기업 바디프랜드는 400㎡(약 120평) 규모로 부스를 꾸리고 ‘팬텀 메디컬 케어’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목 디스크 탈출증과 퇴행성 협착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견인기기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을 받았다.

AI 기술 등을 결합한 국내 디지털 의료 기술도 공개된다. SK바이오팜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웨어러블 제품들을 선보인다. 생체 신호를 감지해 뇌전증 발작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제로 글래스'와 ‘제로 와이어드' '제로 헤어밴드' '제로 이어버드' '제로 헤드셋' 등 5종이다.

롯데헬스케어는 맞춤형 건강 관리 플랫폼 ‘캐즐’의 테스트 버전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다. 개인 건강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건강기능식품, 식단, 운동 등을 추천하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회사 관계자는 “CES 참석 이후 4월 오픈 베타에 이어 8월에는 정식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