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서 쓴맛 봤던 파파이스, 재상륙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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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2-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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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파이스]


"파파이스가 돌아온다." 

파파이스가 국내 시장 철수 2년 만에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성공 여부에 패스트푸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교역은 오는 16일 서울 강남에 파파이스 1호점을 연다. 연내 화곡점과 구로점도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다. 

파파이스는 대한제당 자회사 TS푸드앤시스템이 1994년 국내에 도입했다. TS푸드앤시스템은 1997년 비슷한 콘셉트의 맘스터치를 론칭하고 파파이스는 번화가 중심 상권에, 맘스터치는 주택가 등 주거지 골목상권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했다. 

파파이스는 론칭 초기 KFC와 대결 구도를 펼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패스트푸드 시장의 경쟁 과열과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2020년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파파이스는 한때 국내에 200개 이상 매장을 운영했다. 

이번 재진출은 신라교역이 파파이스의 모회사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시장에 다시 선보이게 됐다.

파파이스의 복귀 소식에도 맘스터치와 KFC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파파이스는 KFC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이달 파파이스가 오픈 예정인 매장 3곳 모두 공교롭게도 KFC 점포 인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FC가 자리잡아 놓은 지역에 파파이스가 입점하면서 비슷한 콘셉트의 파파이스가 KFC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후발 커피 전문점이 1위 브랜드가 입점한 상권에 매장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 1위 브랜드 점포 옆에 자리할 경우 1위 점포의 매장이 포화될 때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은 물론 합리적인 소비자에게 가격경쟁력을 알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한번 철수했던 파파이스가 국내 시장에 다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기존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된 서비스나 메뉴, 경험 제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치킨을 기반으로 하는 KFC와 같은 태생인 '맘스터치'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KFC는 국내 고객 입맛에 맞춘 다양한 신메뉴와 상시 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맘스터치는 가성비를 앞세워 학원가에서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파파이스의 제품 가격대도 관건이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파파이스의 버거 메뉴는 4800~5900원 수준이다.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4300원)'와 비교해 다소 높은 가격이다.

파파이스의 치킨은 1조각 2500원, 케이준윙과 핑거휠레는 2조각 2400원에 책정됐다. KFC의 치킨은 1조각에 2900원으로 파파이스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KFC는 '치킨나이트(21시 이후 1+1)' 등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햄버거 업계에 다양한 브랜드가 포진하면서 포화상태"라면서 "오픈 초기에는 추억과 궁금증으로 고객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번 밀려났던 브랜드인 만큼 재방문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맛과 서비스, 마케팅 등 운영 능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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