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트럭 포터, 불황 덕에 그랜저보다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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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2-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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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터2, 6만3320대 판매로 국산차 1위···불황 영향 경차도 판매 42% 증가

서민 생계형 차량인 소형 트럭과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국민차로 불리며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통하던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쏘나타'는 판매가 감소한 반면 소형 트럭은 국내 브랜드 전 모델 중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경차는 팰리세이드, 투싼 등 주요 승용형 다목적차(SUV) 모델을 제치고 3년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른 불황 징후가 짙어지고 있는 데다 신차 가격 상승, 출고난,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당 모델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현대자동차 1톤(t) 트럭 '포터2'는 6만3320대 팔리며 국산차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월평균 5756대 팔린 셈이다. 

지난해 한국GM 내수 판매량이 5만4292대인 것을 고려하면 세단이나 승용형 다목적차(SUV)도 아닌 화물차 단일 차종으로 판매 대수가 5만대를 넘은 것은 이례적이다. 포터2는 그랜저(5만9398대), 아반떼(5만1364대)보다 더 많이 팔렸다. 기아 1톤 트럭 '봉고3'도 올 1~11월 4만4696대 판매되며 쏘나타(4만4603대) 판매량을 넘어섰다. 올해 현대차그룹 스테디셀러 모델인 아반떼와 쏘나타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2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소형 전기트럭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포터2 일렉트릭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만9955대 팔렸다. 봉고3 EV 판매량은 1만5200대로 52% 늘었다. 해당 전기차 모델들은 테슬라 모델3(7289대) 판매량을 누른 것은 물론 연 2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차 인기도 치솟고 있다. 올 1~11월 경차 판매량은 12만4624대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소형과 준중형, 중형, 준대형, 대형 등 다른 차급 신차 판매 대수가 모두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현대 캐스퍼는 전년 동기 대비 654%나 증가한 4만4528대 팔리며 경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국산차 전 차종으로 범위를 넓혀도 판매량 5위에 자리했다. 캐스퍼는 매달 3000대 판매되며 기아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기아 레이도 22%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경차 열풍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SUV 모델인 투싼(3만306대), 셀토스(3만9575대), 싼타페(2만4930대), GV70(2만6102대) 판매량을 웃돈다. 1년 전만 해도 이들 SUV 모델은 레이보다 3000~1만2000대 이상 많이 팔렸지만 올해 판매량을 역전당했다. 기아 모닝 판매량(2만7258대)은 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세단인 E클래스(2만5501대)를 앞질렀다. 

소형 트럭과 경차가 잘 팔린 이유는 실리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택배 등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이동식 상점이나 운송수단 등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자동차업계 측 설명이다. 포터2와 봉고3는 1650만~2364만원 가격으로 운반 및 택배 차량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차다. 

특히 올해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차량 가격이 평균 3~10% 상승했고 차량 할부 금리가 최대 10%대까지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가격이 싸고 연비가 좋은 차량을 찾는 알뜰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경차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유지비가 판매 확대에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 2만㎞ 운행 기준 휘발유 가격을 리터(ℓ)당 1626원으로 가정한다면 경차 캐스퍼 운전자는 1년간 227만원을 유류비로 지출해야 한다. SUV 팰리세이드 운전자 유류비(361만원)보다 134만원 아낄 수 있다. 경차를 5년 동안 운행하면 SUV를 운행하는 것보다 670만원 절약할 수 있다. 

빠른 출고 기간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달 기준 캐스퍼 출고 대기 기간은 1개월 미만이다. 모닝은 3~4주, 레이는 3개월 만에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이는 스포티지(11개월), 쏘렌토(10개월), 그랜저(11개월), 투싼(9개월) 등보다 짧다. 
 

포터 2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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