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또 온다"... 뉴노멀, 감염병 공존 시대 대응 나선 의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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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2-12-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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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의료진에게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30년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환자들은 발열과 기침, 패혈성 쇼크, 다발성 장기부전 증세를 보였고, 치명률이 15%에 달했다. 발생 국가는 연간 1억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관광 대국이라 바이러스는 빠르게 세계로 퍼져 나갔다. '디지즈 X(Disease X·미지의 신종 감염병)' 팬데믹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개최된 2022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장관급 회의에서 공개한 신종 감염병 대비 모의훈련 중 한 대목이다. 언제 어디서든 팬데믹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동시에 감염병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 것이다. 

감염병과 공존하는 것이 보건 의료계 화두로 떠올랐다. 

질병관리청은 6일 '새로운 일상, 감염병과 공존 시대'를 주제로 2022년 감염병관리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앞으로도 유행 가능한 질환은 존재하지만 잘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신종 감염병 대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미국은 코로나19 초기에 바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 준비에 나섰다. 우리도 정부와 국회가 기업들이 개발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보율 한양대 교수는 21세기 들어 출현한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에볼라, 코로나19 등을 언급하며 여전히 원인 불명인 수많은 감염병 위협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다른 많은 감염병에 대한 예방·대응 역량이 약화됐다”며 “코로나19 일상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국내에 만연하는 감염병,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각국 보건당국 관계자들과 의료계도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올해 GHSA의 가장 중요한 주제도 신종 감염병으로 인한 글로벌 공중보건 위기 대응이었다.

27개국, 10개 국제기구, 20개국 대사관에서 참가한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더 중요해진 국제 공조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감염병 자문위)도 미래에 다가올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지금부터 연구개발(R&D)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기석 감염병 자문위원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연구개발 비용 투자가 많은 편인데도 정작 급할 때 쓸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왜 뒤처졌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전문가들이 모인 부처가 주무 부처가 돼서 미래 감염병에 대비하는 R&D를 주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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