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장예예, 편히 쉬세요" 14억 중국인 3분간 숨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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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2-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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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중앙TV(CCTV) 갈무리]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의 국장 격인 추도대회가 6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추도대회를 끝으로 중국을 글로벌 주요 2개국(G2)으로 성장시킨 장 전 주석이 공식적으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추도대회 시작과 함께 14억명의 중국인들이 3분간 묵념했고, 중국 전국에서 경적과 방공경보가 울렸다. 묵념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 내 증권·선물·은행 간 채권·외환·어음·금 거래도 3분간 일시 멈췄다.

이날 하루 동안 공공 오락 활동이 금지되면서 유니버설 베이징 리조트 등 테마파크가 문을 닫았다. 또 텐센트·미호요 등 중국 주요 게임사들도 6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 기관과 학교 및 공공 기관 등도 이날 3분간 묵념에 동참했다. 

묵념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약 50분간 장 전 주석의 생전 업적을 칭송하는 추도사를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추도사에서 "전당(全黨)과 전군(全軍), 전국 각 민족 인민들은 장쩌민 동지와 같은 위대한 인물을 잃은 데 대해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며 "세계 각국의 인민, 각국의 지도자, 각 방면의 국제 친구들 역시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전 주석을 '탁월한 지도자',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 '위대한 프롤레타리아 혁명가', '정치인', '군사가', '외교가', '오랜 경험을 거친 공산주의 전사', '중국 특색 사회주의 위대한 사업의 걸출한 지도자', '당의 제3대 중앙 영도체제 핵심', '3개 대표 사상(三個代表思想)의 창립자'라고 칭하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사진=중국중앙TV(CCTV) 갈무리]

특히 시 주석은 추도사에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정치적 풍파'로 간접적으로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시 주석은 "1989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중국에서 '엄중한 정치적 풍파'가 일어났는데, 상하이시 당서기였던 장쩌민 동지는 당시 '혼란을 반대하고 사회주의 국가정권을 수호하며 인민의 근본적 이익을 수호'하는 당중앙의 결정을 단호히 지지하고 집행했다"면서 "그는 광범위한 당원과 간부, 군중에 의지해 상하이의 안정을 수호하는 데 힘썼다"고 덧붙였다.

또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중국 국내·외에서 '정치적 풍파'가 발생했고 일부 서방국가가 중국에 대해 제재를 가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사회주의 사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과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하지만 장쩌민 동지는 이 같은 역사적인 고비에서 전당, 전군, 전국 각 민족 인민에 의존해 경제건설이라는 핵심을 지켰고 국가의 독립, 존엄, 안전, 안정을 지키고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위업을 수호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시 주석은 "장쩌민 동지는 우리와 영별했고 그의 이름과, 업적, 사상, 풍모와 재능은 역사책에 영원히 기록되고 세세대대 중국인 마음에 아로새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 전국, 전국 각 민족 인민은 당중앙 주변에 더 긴밀히 단결해 앞으로 나아가고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 국가를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직후 열린 중국공산당 제13차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3기 4중전회)에서 덩샤오핑에 의해 발탁돼 13년간 총서기로 재직한 장쩌민 전 주석은 11월 30일 백혈병 등으로 9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1일 베이징으로 시신이 이송됐고, 추도대회 하루 전인 5일 장 전 주석의 영결식이 베이징 인민해방군 총의원인 301의원에서 치러졌다.

영결식을 마치고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유해는 곧바로 영구차에 실려 바바오산 혁명공묘로 옮겨져 화장됐다. 장례위원장인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당정 최고 지도부는 공묘의 화장장까지 동행했다.

이날도 중국 전역에 애도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추도대회는 관영 중앙TV(CCTV)를 통해 생중계됐고 중국 주요 동영상, 뉴스 사이트는 추도대회 관련 영상을 메인 화면에 걸었다. 중국 SNS에는 '장할아버지(江爺爺), 편히 쉬세요', '영원히 당신을 마음에 새기겠습니다'와 같은 추모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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