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상한제·OPEC+ 감산에도 유가 박스권 전망… "경기침체발 수요 위축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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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12-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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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재확산되면서 유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방국가들이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원유 생산량 동결을 고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수요 위축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CNBC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5분(미국 동부시간)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63달러(0.86%) 오른 배럴당 80.61달러를, 브렌트유는 0.61달러(0.69%) 뛴 86.18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다. 이는 주말 동안 전해진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과 OPEC+의 감산 조치 유지 소식에 기인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일본, 영국 등 협력 국가들은 5일부터 상한제 도입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설정했다. 이에 러시아는 상한제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대해 석유와 석유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야기했다.
 
OPEC+는 4일(현지시간) 정례 장관급 회의 후 성명을 내고 지난 회의에서 합의한 일일 200만 배럴 규모 감산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발표된 성명 역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확산시키는 요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는 상한제 참여 회사와 국가에 석유 판매 금지를 금지하는 대통령령 초안을 작성 중이었다"며 "대통령령이 현실화하면 원유 공급이 막히면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가격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면서 이날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은 원유 관련 상품들이 지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총 5240억원이었던 전체 ETN 거래대금 가운데 4719억원이 원유 관련 ETN 거래대금이었다. 시장 거래대금 중 90% 이상을 원유 ETN이 차지한 것이다. 인버스 상품 중에서는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이 918억원, 레버리지 상품 중에서는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494억원어치 거래됐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도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우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 수요는 비탄력적인 특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는 국면에서 원유 수요는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국제유가는 당분간 낮은 재고 수준에 연동되며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밴드는 WTI 기준 배럴당 70~100달러"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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