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스토리] 총부리 겨눴던 적국서 '깐부'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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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1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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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교 30주년 맞아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 베트남전 파병 거쳐 1992년 손 맞잡기로

  • 교역규모 160배 성장, 전략적 파트너 도약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사진=AFP·연합뉴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4일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푹 주석의 방한은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한국과 베트남은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서 총부리를 겨눈 상대였다. 하지만 50여년이 지난 현재 두 나라는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파트너가 됐다. 특히 양국 간 국제 결혼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사돈의 나라'라는 별칭도 생겼다. 한때 적국이었던 한국과 베트남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30년 전인 1992년 한·베 수교가 있다.
 
'식민지·분단' 닮은꼴...한때 전장서 총부리 겨누기도
먼저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나라 모두 식민지를 거친 뒤 분단과 전쟁을 차례로 겪었다는 점이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항복으로 한국과 베트남은 해방됐지만, 얼마 안 가 한국은 북위 38도선, 베트남은 북위 17도선을 기준으로 남북이 양분됐다. 베트남은 남쪽의 베트남공화국, 북쪽의 베트남민주공화국(통칭 월맹)으로 갈라졌다. 당시 한국 정부는 1956년 남베트남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데 이어 1964년에는 남베트남을 돕기 위해 31만명이 넘는 군인을 파병해 월맹군과 전투했다. 하지만 북베트남이 공산화 통일을 이루면서 외교 관계는 단절됐다.
 
양국 관계는 1988년 노태우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당시 노태우 정부가 추진한 '북방외교' 때문이다. 북방외교는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외교 관계를 맺는 정책으로, 한국은 1989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소련, 중국과 연달아 수교를 맺은 뒤 1992년 12월 22일 베트남과 손을 다시 맞잡았다. 특히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점도 수교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베트남이 개혁·개방모델인 '도이머이(쇄신) 정책'을 펼치면서 시장 개방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수교의 주역인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지난 7월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수교에 대해 "한국·베트남 정부의 국교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시 베트남 정부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의 경제개발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은 "(베트남이) 수교에 적극적이었다. 한국 정부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해 베트남 제의에 적극적으로 화답했다"고 떠올렸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공통점을 지닌 두 나라가 우호 관계를 형성하면 서로 이득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깐부' 된 한국-베트남...尹, 푹 주석과 정치·안보, 경제, 개방 등 논의
김 전 차관의 예상대로 30년이 지난 지금 한국과 베트남은 전략적 파트너가 됐다. 1992년 수교 당시 5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21년 807억 달러를 달성했다. 또 2019년 한국의 베트남 직접투자액도 83억 달러로, 베트남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 390억 달러 중 21.4%를 차지한다. 그렇다 보니 윤석열 대통령은 5일 푹 주석을 만나 정치·안보, 경제(교역·투자, 금융, 인프라, 공급망), 개발 등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베트남은 우리의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이번 국빈 방한이 양국 관계를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고, 아세안과의 협력도 더욱 강화할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푹 주석은 지난 2016년 베트남 총리에 취임해 지난해 4월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으로 선출됐다. 서열 1위는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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