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불기둥 뿜는 콘텐츠주

中 OTT에 영화 '강변호텔' 서비스

코스닥 '오락·문화' 지수는 6% 급등

쇼박스 15% 초록뱀미디어 12% 상승

영화 강변호텔 스틸컷 [사진=영화제작전원사]

미디어콘텐츠주가 불기둥을 뿜었다.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한국영화 서비스가 재개되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중국 시장 개방으로 콘텐츠 제작사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47.82포인트(2.48%) 오른 1974.69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지수 가운데 일간 기준 둘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코스닥 '오락·문화' 지수는 6% 가까이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오락·문화 지수 종가는 전일 대비 32.94포인트(5.74%) 오른 606.59를 기록했다.

이들 지수의 공통점은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에는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 CJ ENM 등이, 오락·문화 지수에는 쇼박스, 초록뱀미디어, 에이스토리 등이 포함된다.

이날 주요 종목별 상승 폭은 △쇼박스 15.09%(560원) △초록뱀미디어 12.44%(1250원) △스튜디오드래곤 11.77%(7900원) △에이스토리 8.94%(2150원) △위지윅스튜디오 8.41%(1400원) △CJ ENM 7.49%(6000원) △콘텐트리중앙 7.01%(1700원) △NEW 6.15%(420원) △CJ CGV 3.18%(500원) 등이다.

콘텐츠주 상승에 불을 지핀 호재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 해제다. 22일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 OTT에 한국영화 서비스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한한령 발동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콘텐츠 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케팅비 등을 제외하면 제작 후 추가 비용이 투입되지 않는 콘텐츠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출 지역 다변화가 멀티플 상향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한령 기간에 제작된 작품들을 중국에 수출하면 최소 비용 투입으로도 단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 제작사에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한한령 이전인 2016년 대중국 수출 금액은 약 1100억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250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OTT와 캡티브 채널 실적 부진으로 콘텐츠 제작사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수익성 대폭 개선이 가능하다"며 "판매 가능한 구작이 많고 한류 스타가 참여한 드라마를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