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부터 4대그룹 연말 인사···복합위기에 '안정 속 혁신' 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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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11-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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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첫 인사…12월 삼성, SK, 현대차 예정

4대 그룹의 연말 인사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LG그룹을 시작으로 다음 달 줄줄이 인사가 날 예정이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재계는 변화를 통한 경영 쇄신보다 안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대 그룹 내 최고 경영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정 속에서도 혁신을 추구하는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내년 ‘취임 5주년’ 구광모 LG 회장, 새 진용 구축

23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주요 계열사별 인사를 확정하고, 순차적으로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발표한 LG화학을 시작으로 24일에는 ㈜LG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이 인사를 단행한다.
 
이날 LG화학은 총 21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1명 △부사장 1명 △전무 6명 △수석연구위원 1명 승진을 비롯해 △상무 신규 선임 12명 등이다.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맡고 있는 차동석 부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대내외 경영환경 리스크에 대한 위기 대응 역량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내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는 만큼 이번 인사에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2018년 총수 자리에 오른 구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에 올해는 큰 변화 없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진용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4인 부회장 체제의 변화 여부다. 현재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으로 이뤄진 체제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지난해 LG전자에서 현 자리로 옮긴 권봉석 부회장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부회장은 유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3개 분기 연속 실적이 악화하며 영업적자가 커지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그룹]

 
다음 달 초 ‘인사’ 줄줄이…재계 ”변화보단 안정 추구“

4대 그룹 가운데 나머지 삼성, SK,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초부터 정기 인사에 들어간다. LG그룹과 마찬가지로 이번엔 재계 전반적으로 경영 위기 속에서 안정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처럼 12월 초에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대표이사로 있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투톱 체제가 구축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달 이재승 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현재 한 부회장이 겸직 위촉하고 있는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의 새 후임이 선임될지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한종희 부회장이 계속 직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SK그룹도 다음 달 초 관계사별로 순차적인 인사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다만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핵심 경영진 대부분이 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17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4연임이 예상된다.
 
아울러 통상적으로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늦게 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등의 영향으로 1~2주 앞당겨 보다 빠르게 체제를 정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200명 규모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던 만큼 이번엔 안정을 추구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며 큰 폭의 변화를 감행했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내년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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