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CEO 인사 시즌, 업체별 '온도 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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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11-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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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사진=아주경제 DB]

카드업계 대표들의 인사 시즌이 다가왔다. 이번 인사에선 각사별로 분위기 차이가 확연하다. 가장 긍정적인 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와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다.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도 실적 측면에선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와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상황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조직 내에선 연임을 쉽게 장담하긴 힘들 거란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대표와 김정기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에 끝난다. 내년 3월에는 김대환 대표와 권길주 대표, 최원석 대표도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이번 인사가 가장 기대되는 건 임영진 대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지난 6년간 이끌면서 입지를 한층 견고히 했기 때문이다. 일단 숫자적인 측면에서의 성과가 뚜렷하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877억원으로 작년보다 9.1%가 늘었다. 대다수 카드사의 실적이 고꾸라진 3분기에도 신한카드는 ‘성장세 방어’에 성공했다.

사업체질도 효율적으로 바꿨다. 전체 실적 중 신용판매와 카드 대출, 할부·리스·신사업 등 각 사업 부문 수익 기여도를 3대3대3으로 균등하게 가져가는 황금분할 포트폴리오를 완성 시켰다. 작년에는 데이터 판매를 통해서만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타사보다 최소 3배 이상 앞서 나가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최소 ‘연임’ 또는 지주 부회장으로의 ‘승진’을 점치고 있다. 부회장으로 영전할 시, 지난해 이동철 전 KB국민카드 대표에 이은 두 번째다.

김대환 대표도 분위기가 밝다. 삼성카드를 이끌면서 지난 3분기 14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업황 악화’라는 칼바람을 이겨냈다. 업권 내에서 양사 외에 3분기 성장세를 유지한 건 사실상 롯데카드 정도다. 조직 내 입지도 공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번 인사 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김정기 대표도 경영 성과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우리카드의 성공적인 외형 성장을 이끈 동시에,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냈다. 일단 해외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올 하반기에만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2개국의 ‘할부금융업’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 범위도 중고차까지 늘렸고, 카드 브랜드도 뉴(NU) 중심으로의 효율적 재편을 이뤄냈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연임 여부는 변수다. 향후 손 회장의 거취에 따라, 계열사 대표들의 전체적인 판이 흔들릴 수 있다.

반면 권길주 대표는 분위기가 밝지 않다. 지금까지 보여준 뚜렷한 경영 성과가 없다는 게 최대 걸림돌이다. 올 들어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익은 작년보다 17%가 줄었다. 미래 성장 요인인 디지털 관련 투자도 업계에서 가장 적었고, 최근에는 노조와의 갈등도 있었다. 

최원석 대표 역시 교체를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BC카드의 경우, 모회사인 KT가 주기별로 대표를 교체하는 게 고착화한 상황이다. 실적 흐름도 좋지 못했다. BC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44억1300만원으로 작년보다 늘었지만, 사업적 측면보단 자회사 편입에 따른 영향이 컸다. 대형 밴사(부가가치통신사업자)인 스마트로의 이익이 올해부터 반영되면서 전체 순익을 끌어올렸다. 다만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시, BC카드 대표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껏 KT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건 전임자인 황창규 회장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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