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신청' FTX 채권자 상위 10명 빚만 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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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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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뉴스]

유동성 위기로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한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상위 채권자 10명에게 진 빚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상위 1위 채권자에게 갚아야 할 부채만 3000억원을 웃돌았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FTX가 전날 밤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을 인용해 무담보 채권자 가운데 상위 10명에게 진 부채가 14억5000만 달러(약 2조원)라고 보도했다. 이 중 1위 채권자에게 진 부채는 2억2600만 달러(약 3035억원),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가 31억 달러(약 4조1600억원)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FTX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 또는 기관 고객으로, 이름·지역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FTX가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채권자 숫자를 10만여명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파산보호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인 FTX 변호사들은 실제 채권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법원에 밝혔다. 미국에서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기업들은 절차 일환으로 부채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만 한다.

현재 FTX는 글로벌 자산 평가를 거쳐 일부 사업의 매각, 재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FTX는 법원의 승인을 받아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 LP를 대표 투자 은행으로 지정했다. 

또 샘 뱅크먼-프리드 FTX 설립자 겸 CEO가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인 존 J. 레이 3세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구조조정 전문가 존 J. 레이 3세는 전날(19일) 성명에서 "지난 한 주간 검토한 결과 미국 안팎의 여러 자회사가 대차대조표상 지급 능력이 있고, 가치 있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다행스럽다"고 이 같은 방침을 시사했다.

레이 3세는 이어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이러한 자회사들과 관련한 (사업) 매각, 자본 확충 또는 기타 전략적 거래를 탐색하는 것이 우리의 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며 "최대한 프랜차이즈 등 자산들의 가치 보존을 우선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FTX발 후폭풍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앞서 가상화폐 벤처 기업인 멀티코인캐피털은 지난 17일 투자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FTX 사태가 추가적인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많은 거래 기업들이 (이번 사태로) 쓸려가거나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FTX와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갑작스러운 추락으로 더 많은 붕괴가 예상돼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빠른 시간 안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멀티코인은 FTX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게 될 처지에 놓인 기업 중 하나다. 이 기업은 지난주 "FTX 투자금의 4분의1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펀드의 15.6%가 묶여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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