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친환경車 출고지연 심화···고금리 악재까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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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2-11-2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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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연기관 모델 대비 대기기간 최대 두 배

  •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반도체 사용 많아

  • 수급난에 납기기간 늘며 주문물량 적체

  • 금리인상 가속화에 내년 수요감소 우려

자동차업계가 내년부터 수요 절벽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차량 인도 기간은 최대 2년을 넘어가고 있으며 자동차 할부금융은 10%대를 돌파했다. 예비 구매자들이 출고 대기와 함께 할부금융 부담으로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1일 현대차·기아의 이달 납기표에 따르면 친환경 차량과 내연기관 모델 간 출고 대기 기간이 최대 두 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싼타페 가솔린과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은 인도 기간이 10개월이지만 같은 차종 하이브리드 모델은 24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선루프와 3열 추가 옵션을 선택하면 출고 시간이 더욱 늘어난다. 

코나와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예상 납기는 각각 10개월, 7개월로 가솔린 모델보다 2배 더 기다려야 한다.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은 가솔린 대기 기간인 9개월보다 4개월 더 기다려야 한다. 소형 상용차도 세단이나 SUV 못지않게 납기 지연이 심각하다. 포터 전기차는 납기가 1년 이상 걸린다. 

기아의 친환경 차량 사정도 비슷하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각각 18개월, 16개월 걸린다. EV6 역시 14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새 차 출고가 가장 오래 걸리는 모델은 제네시스다. 현대차·기아의 대중 모델보다 고급 편의사양이 많이 탑재되는 만큼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출고까지 30개월 이상 소요된다. GV60와 일렉트리파이드 GV70 납기도 12개월로 짧지 않다.  

차종별로 각각 차이가 있지만 엔진제어장치(ECU)나 도메인통제장치(DCU) 등 자동차를 만드는 데 필요한 반도체 부족과 수출 물량 배분이 주된 출고 지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반 내연기관차량보다 ECU가 두 배 이상 필요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납기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차량용 반도체가 들어가는 선루프와 스마트키 등에서도 수급난이 발생하며 동시다발적으로 공급 부족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해소되고 있으나 2년 넘게 쌓인 수요를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올 3분기 기준 현대차 주문수량(백오더)은 100만대, 기아는 120만대다. 중복 계약자 등 허수 물량도 일부 포함돼 있지만 이를 고려해도 상당한 규모다. 

한편에서는 내년부터 수요 감소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출고 지연 장기화에다 금리 인상 가속화로 신차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날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내년 신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166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자동차 할부금융은 10%대를 넘어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기아의 공식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을 활용해 GV80를 선납금 30%, 36개월 할부 조건으로 구매하면 최대 10.4% 금리를 내야 한다. 이는 전 분기 평균 금리보다 1.5%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계약 조건으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면 전 분기 평균 금리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0.4% 금리를 내야 한다. 전 분기 대비 금리가 가장 크게 오른 모델은 넥쏘로 3.06%에서 10.4%로 높아졌다. 싼타페와 아이오닉5, 투싼, 스포트지 등 주요 모델 최저 금리는 6%에 육박한다. 쏘나타와 넥쏘 최저 금리는 5%로 가장 낮다.  

한 국산차 딜러는 "최근 완성차 제조사마다 앞다퉈 신차 출시에 나선 상황이라 금리 인상은 신차 흥행에 큰 악재"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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