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극복, 특별좌담회] 제2의 IMF? 그들은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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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11-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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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국내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 안정 없이는 금융불안 해소와 실물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하방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내년 우리 경제는 1% 후반대는커녕 1% 초반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국책·민간 연구기관장과 경제학자들이 진단한 한국 경제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 등 여러 경제위기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일각에서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3차 경제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주력 업종인 석유화학 등의 경기가 둔화하고 이는 곧 성장엔진인 수출동력 약화로 이어져 성장률이 1% 수준을 맴돌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3%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국책연구원의 1%대 전망은 한국 경제가 맞이한 복합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도 밝지만은 않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9%) 등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전망했고, 한국경제연구원도 전망치로 1.9%를 언급했다.

2%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때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1.6%) 등을 제외하고 기록한 적이 없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제성장률만 갖고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잠재성장률을 2% 내외로 보면 1% 후반대 성장률은 '경기 둔화 국면'"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가 지속되고 중국 등 세계 경기가 크게 위축된다면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고 강도도 높아 자본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 위기까지 겹치면서 실물 침체까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점점 확산하고 쌓여가는 모습"이라며 "특히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과거와 다른 대외건전성과 신용도를 확보한 만큼 현재의 복합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순대외채무국이었으나 2014년 이후부터는 대외채무보다 대외자산이 더 많은 순대외채권국이 됐다. 4100억 달러를 웃도는 외환보유고, 낮아진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 등을 감안할 때 외화 유동성도 매우 양호하다. 피치(Fitch) 등 신용평가기관은 최근까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현재의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대외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해외 충격이 예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국내에 전이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순외환자산과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늘어난 만큼 국내 요인의 부실로 경제위기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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